사랑과 질투가 만들어내는 그리스 신화 속 비극들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사랑이 있을까,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맨처음 엘렉트라의 내용을 보면 아르고스의 왕 아가멤논의 딸이며 엘렉트라는 어머니를 원망하며 언제든 죽일 준비가 되어있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죽이고 아버지의 사촌 남동생 아이기스토스의 아내가 되었고 침실에서 더럽게 뒹굴며 아버지를 처참하게 죽이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몹쓸 사랑때문에 오누이는 불행에 빠지게 되고, 국외로 나가있던 남동생 오레스테스가 성인이 되어 돌아오면서 복수가 시작된다. 누나만큼 독하지 못한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촌을 죽이고 복수에 쾌감을 느끼지 못하고 어머니의 망령과 복수의 여시에 쫓기며 하루하루 처참한 삶을 살게된다는 내용이다.
오누이가 사랑에 빠지고 어머니가 아버님의 사촌과 사랑에 빠지는 얼키고 얼키는 사랑과 질투와 분노를 죽음의 극단적인 사랑으로 표현한 씁씁한 이야기다.

두번째 오이디푸스는 친아버지를 죽이고 친어머니와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신탁을 받고 태어나면서 그것을 두려워한 아버지의 버림을 받고 비밀리에 코린토스 왕의 손에 길러져 멋진 청년이되고 그러던 어느날 예언에 따라 오이디푸스는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를 죽이게되고 친어머니와 맺어지게 된다. 결국 왕국에 재앙이 닥치면서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그 모든 사실에 절망한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자기눈을 찔러 장님이 되고만다는 내용이다. 이책에서 보는 대부분의 사랑내용이 참으로 막장스토리다. 하지만 읽으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이뤄질 수 있고, 이런복수와 질투를 꾀할 수 있는지, 웃기기도 하고 스릴있기도 하였다.

이처럼 숙명을 타고난 주인공들이 숙명을 벗어나 보려고 노력하지만 그 모든 과정들이 힘들고 이겨낼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싸우고 이기고 다 밟고 올라서려는 내용들이 많이 비춰진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그려지는 모습들을 읽어가면서 벼랑끝에서 할 수 있는 생각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언제읽어도 재미있고 이것저것 자꾸만 상상하게 되는 것은 그리스 신화의 매력이 아닌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