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이유로, 그리고 너무 피곤하단 이유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을 이러저러한 핑계로 뒤로 미루고만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외식을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 삼삼한 맛의 집밥을 그리게 되더라구요.

 

이 책을 통해 빨갛게 매운 맛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맛있고 깊은 맛을 낼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직접 음식을 준비하고, 만들고, 만들기 위한 시간을 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 일인지 일깨워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바쁘고 입이 짧다는 핑계로 식사는 허기를 채우는 것으로만 생각해왔었는데, 그런 생각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음식에 대한 맛과 온기를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책에서 읽었던 그 "스튜를 뭉근히 끓인다"는 말에서 "뭉근히"라는 단어가 주던 시간이 줄 수 있는 그 맛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추운 날씨 속에서,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요리를 기다린 분들에게는 반가운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레시피를 보고 꼭 한 가지 정도는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요리책 수집이 취미였지만, 이렇게 외국식 레시피들이 그득한 책도 처음이고, 그 와중에 특히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대체 가능하다고 알려주시는 친절함에 또 한 번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내용, 사진, 뭐 하나 빠뜨릴 것 없이, 언젠가 2세가 생기면 물려주고 싶은 우리집 가보로 삼고 싶은 가장 아끼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