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잘그리는 루시애게 친구들이 모두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네요. 단 송아지 토미만 빼고요.

토미는 일부로 물통을 엎지르고, 루시의 물건을 망가뜨리는 등

계속 심술을 부린답니다.

저역시

어릴적 새짝꿍을 만난다는 부푼 기대속에 학교로 등교했는데

만난 새짝꿍이

나를 괴롭히고, 괜한 심술을 부려

울며 학교에 가기싫다고 하소연했던 기억이 가물가물 나네요.

그 아이 지금 어떻게 지내려나~

새로운 환경, 또래 집단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유치원시기에도

자신에게 좋은 친구도 있지만 때론 그렇지 못한 친구도 있게 되어

아이들은 사회와 공동체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되지요.

자기 방어능력이 약한 아동시기에 스스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이 책은 아주 천천히 그리고 아이의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익혀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책이랍니다.

제가 아이의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인도해 주는 책이라고 말한 이유는

어른들이 하는 판단과 제지의 방법으로만이 아니라

심술쟁이의 아이 마음속까지 간과하지 않고

접근해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루시가 토미를 고자질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

무서웠던 토미가 풀이 죽게 되어 오히려 미안해진 루시의 마음

이건 고슴도치가 아니야 하고 모처럼 말을 건 루시에게 투박하게 투덜거렸어도, 그림의 주인공이 호저라고 말해주는 토미,

그리고 그 둘간에 멋진 스스로의 사과와 용서로 이어진 화해

글밥도 길지 않고, 커다란 책장속에 그림들을 통해

아이는 더 많은 상상과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밝고 따뜻한 책이란 상각이 드네요.

또한 책을 읽으면서 괴롭힘을 당해 힘들어하는 루시의 마음을 아이는 공감해 보는 경험을 통해

자기 조절을 배울 수 있는 유아 그림책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