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은 칼비테 주니어가 그의 아버지인 비테 목사가 물려준 교육적인 이념과 사상을 조기교육과 가정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재해석하여 실천적이고 경험적으로 저술한 이론서이자 보고서이다.

 영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에 의해 만들어 진다 ” 는 신념으로 태교의 중요성과 더불어 언어 이전의 시점을 (두뇌발달이 최고로 이르는 시점) 놓치지 말아야 하고, 아버지의 교육이야말로 아이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아이가 자연 속에서 뛰어놀 때 아이의 지성과 감성이 조화롭게 일치한다는 칼 비테 교육법은 발표 당시 ‘ 영재성 ’ 이 교육의 중요성보다는 기질적 특성만을 강조하고 조기교육에 대해 무심했던 그 19세기에 세간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도그럴것이 어린아이의 교육은 7~8세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세상 사람들의 통념에 반하는 정신 나간 이론으로 간주되었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사상은 스토너 부인, 하버드 대학교 교수들, 그리고 현재까지 면면히 이어져 내려와 아름다운 영재들을 탄생시키는 영재 교육법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니 오늘날 까지 그의 영향력은 실로 가히 놀랄만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교육가가 그렇듯이 자신의 자녀를 애정과 세심한 관찰하에서 키우면서 경험적인 사례를 가지고 이론을 만든 것처럼 칼비테 역시 그의 자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현실화 시키고 증명하였던 교육자였다.

 칼비테가 어느정도 뛰어난 인물이 되었는가에 대해서 그의 이력을 간단히 살펴보는 것으로 족할 것이다. 그는 여덟 살 때 6개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14살에는 철학박사가 되었으며, 16살에는 법학박사 학위를 받아 베를린 대학교 법학 교수가 될 정도의 뛰어난 영재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실로 놀라운 것은 그 바탕에는 누구나 교육만 잘하면 영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그의 아버지 자신의 교육 신념에 따라 아들 칼 비테를 몸소 가르쳤던 것이 전부였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사교육에 속고 있다>>는 책도 있듯, 사교육이 난무한 이때에 새로운 바람, 엄마표 교육, 품앗이 등이 그 맥락을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내가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매력은 자녀에 대한 청지기 의식(내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선물) 자녀의 능력에 대한 믿음과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을 조절하고 절제하였던 아들 칼비테 주니어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신뢰에 있었다.

"자식은 부모의 것이 아니란다.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해"

본문의 내용 中 19page

아이는 하나님께서 내려준 축복이자 선물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마치 부모의 소유물인양 함부로 대하거나 방치한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들 하나하나가 모두 존중받고, 사랑받기에 충분한 인격체이며, 부모들은 아이를 훌륭하게 양육해야할 의무가 있다.

“ 친구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이야기에 나오는 간사한 악어와 같단다. 설마 이 악어처럼 주위 사람들의 미움을 사고 싶은건 아니겠지?”

“ 아니에요! 저도 악어가 싫어요. 지금 당장 한스한테 가서 사과할께요. 그럼 용서해 주실거죠? “ 나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이 이야기를 잊을 수 없었다.

- 악어의 눈물을 기억해라  -

본문의 내용 中 118page

두 번째의 매력은 꼽으라면 거짓말이나, 교만함, 허영심, 나태함, 무절제 등과 같은 주니어 칼비테가 자라나면서 겪게 되는 실제적인 문제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예화를 적용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교육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그의 이념에 깊이 공감하고 도전을 받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 뭐가 좋은 교육이냐고?

아이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교육이 아니겠니?"

본문의 내용 中 82page

" 아버지는 책을 읽는 데만 열중해 죽은 지식만 공부하는 사람을 가리켜 '책벌레'라고 했다.

아버지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이런 '책벌레'였다. 아버지는 지혜를 얻을 수 없는 공부는 아예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 85page

"배움은 우리에게 행복을 주지만 하나님의

 축복은 오직 선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단다"

p113 

공부를 놀이하듯 즐겁게 하도록 유도하며, 어릴때 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고를 활성화 시킬 뿐만 아니라 배움의 기쁨을 느끼게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아직 아이가 어리기에 지금껏 그러한 일들이 가능해왔던 것 같다. 그러나 학령기에 접어든 주위 부모들로부터 들려오는 사교육의 현실과 교육 현장속에서 실제로 나와 아이의 효율적인 시간관리, 조급해져가는 마음(마음의 여유 없음), 정확하게 아이를 관찰할 수 있는 통찰의 눈의 부족해지므로 매 순간 흔들리고 또 비교하게 될 나의 모습에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짐을 하듯 남편에게도 꼭 읽기를 권했던 이유가 아마도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혼자서는 아무래도 어렵고 또 쉽게 좌절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실을 그렇게 못 박아 버리는 것 역시 잘못된 신념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발견한다.

누구나 존경하는 인물(위인)은 존재한다. 그러나 그 존경의 대상이(위인) 진실로 부모가 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 점에 비춰볼 때 칼비테 주니어에게 있어 인생의 멘토이자 위인(존경의 대상)은 그의 아버지였고 그는 그것에 대해 자신을 행운아라고 표현하였다. 

물론 나는 비테 목사님처럼은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나 역시 아이를 지켜보려는 이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도 나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아이의 성장과정을 세심히 지켜보며 무엇인가를 제공해주고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시기에 적절하게 인도해 주는 가이드의 역할을 당담해 주고 싶다. 진정한 멘토가 되고 싶다.

 이 책은 공부 자체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책벌레, 공부하는 맹목적인 기계  학문, 학습에만 치중하여 정작 중요한 인성은 등한시 해왔던 우리교육의 방향성을 깊이 반성해보게 한다. 또한 우리아이들이 신명나게 공부할 수 있고 사회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도록 부모로서의 역할을 가이드 해 주는 최고의 유아 교육서라고 생각된다. 또한 책에 마지막에는 교육에 도움이 되는 명언들도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교육을 하고 있는 모든 부모들과 선생님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 학교에서 배운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도 남은 것, 그것이 교육이다."

“ 교육의 기술은 능력을 전수하는데 있지 않고 격려하고 깨우치는데 있다. ”

- 아인슈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