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결혼의 성공 여부를 결혼 생활의 지속이나 부부 간의 정조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외도라는 뚜렷한 흔적이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부부가 더 이상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한 채 결혼 생활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런 모습이 일반적인 결혼 생활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결혼의 진정한 의미로 보자면 이것이야말로 실패한 결혼입니다.

 

이 책은 ‘혼외 관계 심리’에 대해서 다루는 책입니다. ‘혼외관계’란 실패한 결혼의 징후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미 사랑이 식어버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혼외관계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외도를 하지 않더라도 사랑이 시들해지고 그 자리에 결혼을 유지시키는 다른 요인이 점차 큰 비중을 차지해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나는 혼외관계에 관심을 가진 이후로 이런 삶이야말로 가장 큰 폐해를 불러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혼외관계란 무엇일까요? 즉 결혼으로 맺어진 부부 이외의 사이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을 뜻하는 혼외관계의 의미부터 혼외관계 전반을 살펴본 책입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신안산대학교 교양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행복한 가정만들기와 성격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는 이춘 교수입니다. 안산동산상담소에서 심리상담 수퍼바이저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상담심리의 이론과 실제를 강의하고 있으므로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니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제적인 것들입니다.

 

혼외관계는 인간이 탐욕스러운 성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혼외관계 뒤에 숨어있는 성은 애정, 사랑, 관심, 흥분, 동료감과 같은 인간관계에서 얻는 정서적 욕구에 부수적인 것들입니다. 성은 그러한 깊은 욕구를 단기간에 채워주는 것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혼외관계의 성은 추구하는 목표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수단일 뿐입니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중년 남녀의 혼외관계 경험의 과정 및 구조를 이해하고 규명하여 실체이론을 개발하였다.”고 말하면서 “이를 위해 혼외관계를 경험하고 있거나 2년 이내에 혼외관계경험이 있었던 중년기 남, 녀 8명을 이론적 표본추출 방법으로 선정하여 심층면접을 하였고, 심층 면담자료를 개방코딩과 축코딩으로 개념화하고 범주화한 결과, 106개의 개념, 35개의 하위범주, 18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고 합니다.

 

‘혼외관계’를 가지는 데에는 다른 사람보다 억제하기 어려운 강한 성욕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라는 통념도 있습니다. 혼외관계를 갖는 사람은 성욕이 다른 사람보다 강하기 때문에 그 해결 방법으로 혼외관계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통념을 믿는 사람들은 이의 증거로 남성이 여성보다 성욕이 강하기 때문에 남성이 혼외관계를 더 많이 갖는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내용들은 상담현장에서 상담자가 혼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담자를 돕는데 필요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은 기독교인들의 혼외관계와 신앙생활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