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친구들 간의 집단 따돌림으로 중고등학생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그래서 ‘나대지 마라!’는 말이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가장 심한 욕 중의 하나라고 한다.왕따나 학교폭력이 반복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왕따 당할 만하니까 당했다’ 혹은 ‘문제아들은 전학이나 퇴학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 아이는 그러지 않을 거야’라고 위안을 삼기도 한다.

 

나와 가족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렵게 하고 있고, ‘어쩔 수 없다. 해결책이 없다’는 패배감이 사회 전반적으로 가득한 때,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가치관 정립이 매우 절실하다. 하지만 ‘가치관 정립’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건국대학교 철학과 강영계 교수가 ‘도덕이 땅에 떨어진’ 사회에서 갈등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궁금해 할 이슈들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설명한 철학교양서다. 청소년들은 길을 잃고 오랜 시간 방황하며 자신의 삶을 한탄하다가 가치관을 상실하고 제 길에서 이탈해 버리기도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윤리적 가치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민주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가장 시급한 가치는 윤리적 가치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윤리적. 도덕적 가치에 관한 여러 주제들을 제시해 준다.

 

저자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나는 이 책에서 윤리적·도덕적 가치를 매우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려고 했다. 그리고 어떤 문제에 대한 가치를 제시하면서 나 자신의 주관적인 결정이나 답은 가능하면 피하려고 했다. 왜냐하면 문제의 가치에 대한 해결책이나 답은 비판적이며 창의적으로 청소년들 스스로 내야 할 자신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 작은 책이 청소년들의 자기 성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도덕은 땅에 떨어졌는가’에서는 청소년 가치관 정립의 필요성과 전통 사회의 가치관과 유교 도덕이 추락한 현주소를 자세히 설명한다. 2장 ‘도덕과 윤리’에서는 개인과 사회에 도덕과 윤리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한다. 3장 ‘사실이냐 가치냐’에서는 가치의 문제를 학문적으로 발전시킨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부터 근·현대 철학까지 흐름을 통해 짚는다. 4장 ‘아름다움과 도덕적 가치’에서는 청소년들이 궁금해 하는 성형수술 논란이나 예술과 외설의 경계, 성(性) 문제, 개성과 유행의 차이에 대해서 다룬다.

 

5장 ‘선한 행동과 악한 행동’에서는 선한 인간이란, 선은 절대적인가, 선과 악은 상대적인가,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해서 설명한다. 6장 ‘도덕의 기준은 무엇일까?’에서는 불변하는 도덕 원리와 공리주의와 선의 관계, 도덕적 문제를 고민한 아테네의 학자들과 칸트의 철학을 설명한다. 7장 ‘양심과 종교는 가치의 기준인가’에서는 양심과 종교, 종교와 도덕의 관계를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매 장이 끝날 때마다 ‘생각해볼 문제’라는 이름으로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질문은 청소년들이 논술실력을 쌓는데 많은 유익을 줄 것이다. 이 책을 청소년들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애쓰는 부모들과 선생님들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