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는 천성이 냉소적인 소녀 플로라와 옆집 팀핵 부인이 남편으로부터 받은 생일선물인 진공청소로 빨려 들어갔다가 살아나 초능력 다람쥐가 된 율리시스(이 이름은 청소기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의 이야기다. 율리시스는 청소기도 들수 있을 만큼 힘이 세고, 타자기로 시도 쓸수 있으며, 날아다니는 초능력을 갖게 된다. 로맨스 소설가인 플로라의 엄마는 그 다람쥐가 병균이라도 옮길까봐 율리시스를 없애려고 자루에 담아 납치를 한다. 자다 깨어 이 사실을 알게 된 플로라는 엄마가 자신보다 더 아낀다고 생각하는 양치기 소녀 스탠드를 들고 율리시스의 시를 좋아하는 팀핵 부인과 트라우마에 빠져 일시적인 시각장애인이 된 팀핵 부인의 조카손자인 윌리엄 스파이버에게 도움을 청하고 함께 율리시스를 찾으러 나선다.

아빠가 살고 있는(플로라의 부모님은 이혼했음) 건물 267호에 사는 미이스챔 박사님 댁에 엄마, 아빠, 팀핵부인, 윌리엄 스파이버, 율리시스, 플로라 모두 모이게 된다. 그리고 엄마가 양치기 소녀 스탠드가 아닌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된, 스스로를 냉소적인 소녀라고 말하던 플로라는 눈물을 흘린다.

 

(율리시스가 쓴 시)

 

이 책은 다람쥐가 초강력 진공 청소기에 빨려 들어갔다가 나온 후로 고양이를 들어 내동댕이 칠만큼 힘이 세지고, 맞춤법이 틀릴때도 있지만 타자기로 시도 쓰고, 날아다니는 초능력을 갖게 된다는 플로라가 좋아하는 만화책 <놀라운 인캔데스토의 번뜩이는 모험>에 나오는 내용만큼이나 황당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다. 그리고 냉소적인 아이라고 말하며 “섣부른 희망을 가져선 안 돼. 그냥 잘 지켜봐.”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는 플로라 또한 평범한 아이는 아니다. 엄마와 딸 사이라는 게 다 이런 건 아니겠지만 마음과 말이 따로 따로 엇나갈 때가 있다. 사랑도 표현하고 살아야하는데 내 마음과 반대의 말을 해서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가 많은 것 같다. 플로라와 엄마사이도 그렇다. 엄마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내 모습과 흡사한 것 같다. 화내 놓고도 미안하다는 말하기는 어색한 사이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은 그런 사이 엄마와 내 사이. 왜 이럴 땐 어색해지는 건지? 시간이 주워졌을때 많이 많이 표현하면 살아야겠다.

 

“참 다정했지. 캄캄한 밤에 침대에서 나가 작은 생선들을 가져다주고 내가 그것을 먹는 사이 곁에 앉아 있어 주는 그 사람이 마음, 나를 위해서 콧노래를 불러 주는 그 사람의 마음, 그게 바로 사랑이란다.”_ 미이스챔 박사(책 속에 등장하는 철학박사) --- 본문중에서

 

사랑이라는 것은 김중배의 다이몬드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생각해주는 마음과 그 마음을 작은 행동으로라도 표현해주는 것 바로 그것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편하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할 때가 많은데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잘 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