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던 양 메메에게 칠면조 칠칠이가 다가와서 말한다.

 

칠칠이 : “날씨 좋다.”

메  메 : “날씨 좋네.”

 

첫 대화에서부터 웃기 시작했다.

그냥 일상적인 대화 같은데 딱 점찍어 여기다라고 말할수 없었지만 어딘가엔 웃음 포인트가 들어있는 것 같다.

 

 

메메는 옆에 있는 똥을 보고 칠칠이에게 똑똑해지는 약이라고 얘기한다. 칠칠이는 똥 아니냐고 묻지만 메메는 무표정하게 똑똑해지는 약이라고 말하고 또 묻는 칠칠이에게 선심쓰듯이 칠면조에게만 꽁짜라고 한다. 결국 칠칠이는 칠면조에게 공짜라는 말에 똥이지 않을까 의심을 하면서도 그걸 먹는다. 먹고 나서야 똥임을 확인한 칠칠이에게 메메는 아주 시크하게 “거 봐, 벌써 똑똑해졌네.”라고 말한다. 이건 혹시 그 유명한 허무개그에서 힌트를 얻은건가? 하여튼 짧고 단순한 그림에서 그냥 웃음보가 터진다.

 

 

빵 터지는 문구  '주의! 매우 짖궃은 장난이 들어있음!  ^_____^

 

 

2. 레모레이드가 좋아요

 

 

이번에는 칠칠이가‘똑똑한 약’(=똥) 먹은 것에 대한 복수를 하고 싶어 한다. 나름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고 양의 소변을 컵에 담아 레모네이드로 둔갑을 시킨다. 메메가 다가와서 그게 뭐야고 묻자 신선한 레모네이드하라고 말한다. 메메는 자기도 레모네이드를 좋아한다고, 칠칠이는 이때다 싶어 말한다는게 “칠면조한테는 공짜야.”라고 말하고 아차 싶어 “양도 공짜야.”라고 말한다. 똑똑한 메메가 눈치 못챘을리 없다. 그게 바로 오줌이라는걸 알아차리고 칠칠이가 먼저 마시게 만든다. 복수를 꿈꾸던 칠칠이는 ‘꿀꺽 꿀꺽’ 마신 후에야 자기가 또 속았다는걸 알게된다. 과연 칠칠이는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메메에게 복수를 할수 있을까?

 

 

 

‘뉴질랜드 포스트 어린이 도서상’을 받은 ‘장난꾸러기 메메시리즈’는 정말 이 짧은 동화를 읽는 내내 웃음을 멈출수가 없었고 유치원생인 딸은 한번 읽고 너무 재밌다면서 또 읽기 시작하게 만들었다. 메메와 칠칠이 페이지마다 달라지는 표정(특히 눈)이 정말 재밌다고 했다. 오랜만에 아이와 실컷웃어본것같다.

이 책의 작가 마크와 로완은 뉴질랜드 와이헤케 섬에서 아들을 키우며 동화를 쓴다고 한다.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일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장난꾸러기 메메시리즈’는 3번째도 기대되는, 그리고 어린이을 위한 동화지만 사회생활에 찌들어 웃음을 잃어가는 어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피시피식, 히히히, 하하하 - 읽는 동안 내 웃음의 진화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