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의 어느 움막에서 사는 카토의 이야기가 있다.

카토는 먼동이 트자 잠에서 깨어 빈 물통 두 개를 들고 폴짝폴짝 뒤어서 바퀴자국이 난 풀밭 사이로 언덕을 내려간다. 소들이 풀을 뜯는 들판을 걸어가다보면 군인 아저씨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 우물에 도착한 카토는 오늘 하루 가족들이 쓸 물을 물통에 가득 담고 흙투성이가 된 발에도 뿌린다. 그리고 물통 하나는 머리에 이고, 하나는 손에 들고 힘겹게 언덕을 올라간다. 마을 공터에 도착하니 국제 구호대 차가 멈춰 서고 트럭 안을 들여다본다. 마음이 급해진 카토는 걸음이 빨라지고 서둘러 집안일을 마치고 뜰로 달려간다. 그리고는 하얀 양귀비꽃 한 송이를 발견하고는 무릎을 꿇고 꽃을 딴다. 그리고 구호대 누나에게 양귀비꽃을 건네고 구호대 누나는 아이들에게 맨발인 아이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합니다. 이렇게 누나는 카토와 공정한 거래를 한다. 그리고 새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을 모두 춤을 춘다.

 

 

[춤추는 운동화]는 세상에서 가장 공정한 거래라는 주제로 그려진 동화라 따뜻한 내용이지만 그 사이사이에 숨은 듯 그려진 내용들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움막, 보초서는 군인, 그리고 아침이면 물통을 들고 우물로 물을 담으러 가는 맨발의 아이들, 국제 구호대 차량, 전쟁이나 사고로 잃었을지도 모르는 한쪽 다리에 의족을 한 아이가 나온다. 가난한 나라, 국제 구호물자를 받고 살아가야 할 만큼 어려운 사람들, 아침마다 물통을 들고 그날 가족이 써야할 물을 맨발로 담으러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전에 TV에서 봤던 모습과 같았다.

양귀비 꽃 한송이와 새 운동화의 공정한 거래라는 내용이 담긴 짧지만 따뜻한 동화이지만 그 속에서 그들의 힘든 삶이 느껴졌다.

카토와 친구들의 모습을 밝게 이야기와 그림으로 표현한 작가 덕에 비록 책속의 아이들에게 어두운 그림자는 보이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캐런 패카우의 그림은 화려하게 치장을 하거나 꾸밈이 없고 현실적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마음에 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특히 폴짝폴짝 뛰어 물을 담으러 가는 카토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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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그동안 느끼지 못했고 당연한 것이라고 누리고 살았던 여러 가지에 대한 넉넉함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됐다. 이제는 조금씩 나누고 베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