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출신으로 8년째 서울에서 버티며 광고기획자로 사는 주말이면 훌쩍 제주로 여행을 떠는 제주 여행자 서민정.

 

 

 

제주 여행자 서민정의 글에서는 내 모습이 보인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난 더 이상 이런곳에서 일 못하겠어. 난 오늘부로 그만두겠으니 어디 잘 먹고 잘 살아봐.’라고 외치고 회사를 박차고 나오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렇지만 내 밥벌이고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직장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고 나올만한 용기는 아직 없다. 작게나마 쌓여가는 통장을 보며 1년에 한두번 떠나는 여행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갈 뿐이다.

   

 

 

직장인들은 주머니 속에 사표 하나쯤은 품고 산다지.

나는 오늘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제주행 티켓을 예매한다.

사표 낼 용기는 아직 없어도

금요일 밤에 칼퇴근 할 용기 정도는 있으니까

티켓 한 장을 결재하며 나는 남은 한 주를 위로 받는다.

----------- 본문중에서

 

 

 

  ‘직장인들은 주머니 속에 사표 하나쯤은 품고 산다지’ 이말이 어찌나 공감이 가는지 그저 핑계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딸린 가족들도 있고 사실 주말에 훌쩍 떠나는 건 지금 현실에서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일이니 사표대신 제주행 티켓을 예매한다는 제주 여행자가 그저 부럽기만하다.

 

 

 

앞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지리산 종주와 전국을 여행했고 마지막으로 올레길을 걷다 제주에 반해 한달만 살아보기로 했다가 벌써 2년째 게스트하우스 하우스의 스탭으로 일하며 제주를 떠나지 못하는 제주 생활자 이신아.

 

 

 

한참 취업준비로 분주해야할 시기에 제주 여행을 갔다가 그곳에 반해서 무작정 제주도로 가서 그곳에서 살고 있는 이신아씨는 그저 친구들보다 조금 느리게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면 정해진 수순인것처럼 공무원이나 좋은 회사에 취업해 일자리를 갖고 그 일이 내가 즐거워하는 일이 아닐지라도 버텨내야만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게 일반적인 현실이다. 자신이 가두어놓은 틀을 깨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그녀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홍대에서 광고 카피라이터로 10년을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같은 시간에 우루루 몰려나와 점심을 먹고 하루가 멀다하고 야근하는 삶이 불현 듯 싫어졌고, 갑자기 제주이민을 선언하고 2년째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제주 이민자 한민경.

 

 

 

先 선언! 後 행동!

‘난 1년 후 제주도로 이민을 갈거야.’하고 블로그에 선언한 뒤 열심히 준비해 10년을 해오던 일을 관두고 섬으로 터전을 옮긴 한민경씨는 멋진 사람이다. 나도‘어디 공기 좋은 곳에서 펜션이나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할때가 가끔 있다. 하지만 행동력은 전혀 없어 생각에서 그치고 말뿐이다. 그래서 그녀의 행동과 결단력이 부럽기만하다.

 

 

 

여행자, 생활자, 이민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제주는 나에게 제주가 환상의 섬이듯 사람을 여유롭게하고, 자꾸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있는 멋진 섬이다. 지금쯤 제주에 유채꽃이 만발했을텐데 노란색 표지가 제주의 유채꽃같아 당장 나도 스마트폰으로 제주행 티켓을 끊어야만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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