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지라 내가 가는 여행지에는 친구든 가족이든 누군가 늘 함께였다. 혼자가 아니라서 외롭진 않지만 같이 여행하면서 기피해야할 대상을 한가지만 꼽으라면 해외여행을 갔을때(나가본 횟수가 많지는 않지만 ^^) 입맛이 까다로워 현지 음식 적응 못하는 사람을 1순위로 하고 싶다. 나는 먹고 싶은데 ‘이건 너무 달 것 같다. 이건 징그럽게 생겼다. 이건 맛이 이상할 것 같다.’등등 이 핑계, 저 핑계를 찾는 대는 바람에 나까지 현지에서 맛 볼 수 있는 음식들을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이 얼마나 불편한 현실인가.

[여행자의 밥]이 세계 여행지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되어 있다고 하는데 [여행자의 밥 2]는 우리나라에서 맛보는 세계의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전에 어디선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짐에 따라 대학로 혜화동쪽에서 한달에 한번 정도 주말에 필리핀 음식들과 생필품을 파는 벼룩시장이 열려 고향이 그리운 외국인들이 여기를 찾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번 찾아가봐야지 하다가 잊고 살았었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찾아가봐야지 계획중이다.

돼지이태원 이슬람 거리, 왕꽈배기가 있다는 가리봉동 연변거리, 누구한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 같은 인천 차이나타운, 양꼬치가 먹고 싶을땐 건대 양꼬치 거리, 다양한 문화가 모여있다는 안산 다문화 거리, 그리고 왕버거 평택 미국부대 앞거리등등 여러 곳이 소개되어있다.

그곳 분위기와 찾아가는 방법 그리고 다양한 메뉴들을 초짜도 이해하기 쉽게 써 놓았다. 위치를 전철 노선을 중심으로 소개해 놓아 자가용이 없거나 운전을 귀찮아하는 사람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용이하게 소개된 점이 좋았다.

책 속에 음식 사진들을 보면서 침이 얼마나 꿀꺽꿀꺽 넘어가던지 참기 힘들었다.

나는 이번주에 내 거주지에서 제일 가까운 광희동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거리를 찾아가 볼까 생각중이다. 올해는 책속에 먹자골목을 한달에 한곳정도 구경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데이트할 때 뭐할까 고민하는 연인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데이트코스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