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심장병으로 어린시절을 학교보다 병원에서 외롭게 보내는 날이 많았던 와루는 완치판정을 받았지만 달리기를 하면 숨이 차오른다. 검진결과 몸은 완치됐지만 마음에서 몸의 완치상태를 인식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며 공기 좋은 시골로 요양을 갈 것을 권한다. 시골에 도착한 첫 날 와루가 구해주었던 물에 빠진 의문의 소녀,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유진이라고 부르며 그녀를 가까이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유진에 대해 물으면 다들 대답을 회피한다. 유진이 입기엔 작은 한복을 입은 채 머리를 풀어헤치고 눈을 다 가린체로 그림자처럼 마을을 배회하는 유진과 동네 사람들 사이에는 묘한 기운이 흐른다. 베일에 싸인 유진과 마을의 과거가 와루의 방문으로 인해 하나씩 밝혀진다. 와루 덕분에 유진과 마을 사람들 간에 오해가 풀리고 유진은 예쁜 여성의 모습을 되찾는다.

 

나도 한동안 즐겨보던 웹툰이 있긴 했다. 그런데 일주일에 한번씩 다음회가 기다려야하는게 어찌나 감질맛이 나던지 성격 급한 나로서는 도저히 힘들겠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웹툰 보는걸 포기했었다. 와루 작가는 웹툰계에서는 유명한 사람이라는 내가 모르는 이유는 아마 웹툰을 포기해서일 것이다. 대신 이렇게 책으로 나와 한꺼번에 볼수 있으니 얼마 좋은지 모르겠다.

 

 

 

책 펼치고 한자리에서 움직임 없이 끝낼수 있는 만화책!

가볍게 보고 잊혀질 만화라고 생각했는데 와루의 [소나기야]는 등장인물 각자마다 스토리가 부여되고 각자의 스토리를 유진이라는 인물과 연결해서 부드럽게 잘 풀어낸 이야기다. 오랜만에 편안하고 재미나게 그리고 약간의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림이 많이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지만 각 캐릭터마다 개성이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소나기야]을 펼치는 순간부터 계속 궁금한게 있었다. 주인공 와루는 대체 여자인가? 남자인가? 그래서 나혼자 결론을 내렸다. 남자인걸로~~~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예정이라고하니 책을 보는 것과 또 다른 느낌으로 만나볼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