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학교 선생님을 하다가 승려가 된 아잔 브라흐마가 태국의 고승 아잔 차 밑에서 수행하면서 얻은 깨달음과 자신의 경험을 통해 깨달음과 통찰을 얻어가는 과정이 108가지 일화를 통해 풀어쓴 책이다.

 

거대한 몸짓만으로 길들이기 힘들지도 모르는 코끼리가 술까지 취했다. 그런데 그 코끼리를 길들이는 방법을 알려준다니 제목부터 흥미로웠다. 저자가 말하는 코끼리는 인간의 마음과 욕망이다. 나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내 마음과 욕망들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여러 일화를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아잔 브라흐마의 주례말씀처럼 ‘돼지의 결혼과 같이 되기를...’ 상대방에게 양보하고 이해하다보면 처음에 사랑했던 그 마음으로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도 혼자자유롭게 살다가 결혼이라는 의식을 치르고 둘이 되어 살아보니 부딪힘이 잦아지고 가끔은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다. 나는 아마도 베이컨이 아니라 닭으로 살고 있어서 상대방까지 힘들게 했던게 아닌가 싶다.

주례사에 돼지, 닭, 베이컨등이 들어가는게 우습기도 하지만 그 뜻만은 내가 들어본 주례사중에서는 세상에서 최고가 아니었나 싶다.

 

 

욕망의 자유와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는 코끼리를 갖고 싶은 남자가 코끼리를 사기 위해 평생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며 고생하고 사는 것과 코끼리를 갖고 싶은 꿈을 내려놓고 주어진 행복을 즐기면서 사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 욕망을 내려놓음으로 인해 욕망으로 자유로워지는 것 저자는 바로 그 내려놓음을 인해 평화와 자유를 얻을수 있다고 했다.

 

내 머리 속에 복잡한 생각들을 하나, 둘씩 내려놓다보면 내 안에 술 취한 코끼리도 길들여질 것 같다. 그렇게 마음의 자유를 얻으면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