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예상과는 다른 영화였네요.

액션 스릴러일줄 알았는데

그건 양념이고 본 메뉴는 로맨스입니다.

 

 

 

모든걸 조정하는 전지전능한(?) 컨트롤러들은  나사가 살짝 빠져있습니다.

두려움을 주는 존재, 불안함을 안겨줘야 하는 존재여야 하는데

어째 융통성 없고 고지식해서 우스꽝스럽기도 합니다.

 

 

 

호감가는 여자, 첫만남에 키스한 여자, 전화번호까지 건네받은 여자. 앨리스(에밀리 블런트)

데이빗(맷 데이먼)은 그 여자와 만나서 연애도, 사랑도 해보고 싶은데

갑자기 컨트롤러들이 나타나서 그 여자랑은 만날 운명이 아니었다느니

통제할 수 없게 되면 재설정(기억도 뭣도 다 지워버리겠다는 최후의 수단)하겠다느니

그러나 사람이란 청개구리 습성이 있어 막을수록 불타오르는 법이죠.

 

 

 

나레이션에서 나오지만 인간의 자유의지는 쟁취에 의해서 얻어집니다.

지금의 이 현실에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면 더 없이 관대한 세계지만

의문이 시작됐을 때, 그 의문점의 한가운데 권력자가 개입해 있다면

은폐와 왜곡, 훼방 등의 공작질이 행해질 겁니다.

 

 

영화 속에서 자유 의지는 사랑으로 설정되어있습니다.

그 자유 의지를 쟁취하기 위해 데이빗은 감시자들과 박터지게 싸워야 했던 것이죠.

 

 

앨리스와 만나지 않고 계획된 삶을 충실히 따른다면 대통령 될 운명의 데이빗과

데이빗과 함께하지 않으면 미국 최고의 무용수가 될 운명의 앨리스.

 

 

 

계획된 삶이 시궁창도 아니고 매력적이기 까지 한데,

사랑 하나에 기억 잃고 재설정 될 각오까지 하고 뛰어든 데이빗은 무모해보이기도 합니다.

사랑이 자신의 가치관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들은 로맨틱하게 느껴지실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전 그 자유의지가 좀 더 생존과 직결된 내용이었다면 와닿았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