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여행동안 빡빡한 계획으로 움직였던 하루에서 벗어나 여유로워지면서 여행 후유증에 정신 못 차린 그날.

우울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날의 기분전환 방법인 책 읽기. 독서.

책을 읽다보면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기분이 훨씬 좋아지곤했다.

 

요즘 한창 빠진 프랑스 소설 파트에 가서 고양이 제목으로 눈길을 끌었던 '파리에 간 고양이'

 

이 책은 글쓰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고 하는 작가 '피터 게더스'가

고양이'노튼'를 기르며 생기게 된 자신의 변화와 그 과정을 노튼의 이동에 따라 써나갔다.

  피터 게더스는 고양이를 정말 싫어했다. 그것을 당연한 것이라고여겼고 큰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현재 그에겐 과거의 여자친구였던 사람에 의해 고양이를 키우게 되고

점차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되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삶에 대한 다소 비관적이었던 태도가 변화했다.

 

'노튼'은 정말 글로 이루어지는 묘사만으로도 너무나 매력적인 고양이였다.

작가는 틈틈히 말한다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실제 이야기라고 그의 지속적인 언급에도 불구하고

믿겨지지 않을만큼 '노튼'은 주인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주인을 배려할 줄 아는 고양이였다.

그가 고양이를 키우도록 계기를 만들어 준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그의 곁을 조용히 지켜주었고,

그와 새로운 인연을 맺을 그녀를 신중히 골라주는 장면은 얄미운 시누이 같으면서도 너무 귀여웠다.

 

나는 고양이를 키워보지도 않았으며 고양이에 대한 환상만 잔뜩 가지고 있는 상태이면서,

고양이를 키우는 단점에 대해서도 그와 비례할만큼 들어왔지만 '노튼'은 그 환상만 더욱 키워주었다.

 

	마음을 주면 위험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튼 역시 완강했다. 마음을 주면 기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17p

 

비록 잔잔한 이야기여서 지루할 수 도 있는 이야기 이지만,

그 속에는 따뜻함이 있었고 고양이와 사람 간의 교류 그리고 우리가 단순하지만 복잡하게 생각했던 걸

노튼은 당연하게 해나가고 있었다.

 

위에 글귀의 내용과 같이.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