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말 할말이 많은 책이랍니다.

현서네 집에 이 책이 도착한 날~

왠지 모를 뭉클한 감격까지 느꼈다고 하면 좀 과장일까요?ㅎㅎ ^^

그만큼 참 갖고 싶던 책이고, 애착이 가는 책이랍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만난 건,

아이돌 그룹 신화의 멤버 에릭은 알아도,

그림책 작가 에릭칼은 전혀 모르던 시절...

현서가 뱃속에 들어있던, 8개월쯤으로 기억되요.

우연히 이웃집에 놀러갔다가 그집 꼬마의 책장에 꽂혀 있는 이 책을 발견했죠.

워낙 책을 좋아하던터라, 아이가 없어도 아이들 동화책을 즐겨 읽었거든요.

제목이 특이해서 펴 본 이 책에 그만 푹~ 빠지고 말았어요.

와..요즘 그림책 정말 잘 나오는 구나..하는 감탄과 함께,

뱃속의 아기가 나오면, 꼭 함께 이 책을 읽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던 걸로 기억나요.

 

그런데 이제 현서가 6살이 되어서야,

이렇게 이 책을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사실 현서가 5살 때, 영문판으로 만나보긴 했었어요.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였죠.

가사를 노래로 만든 시디와 함께 들어 있던 책이어서

비록 영문판이어도 아이가 무척 재밌게 보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한글판을 사려고 인터넷 서점을 뒤적였는데,

마침 매진이라~ 구입을 못하고 지나갔었는데,

요새 더큰 컴퍼니에서 에릭칼 한글판 시리즈가 나오면서

그중에 이 책도 들어 있어, 너무 기분 좋았어요.

 

이제 드디어 한글판 <아빠 달님을 따 주세요>를 아이들과 함께 읽었어요.

이 책은 뭐니뭐니해도, 달을 따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는 아빠의 모습이

펼침 페이지를 이용하여 표현된 게 압권이죠.

 

달님을 따고 싶다는 생각은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볼 법한데,

그런 아이의 부탁을 받고,

사다리를 들고 달을 따러 가는 아빠는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이 책에 나오는 모니카는 정말 멋진 아빠를 둔 것 같아요.

 

달까지 닿기 위해서는 얼마나 긴 사다리가 필요할까요?

그 사다리는 아주 길어서~

페이지 4장을 한꺼번에 이어서 그려도

다 못 그릴 정도로 길답니다.

 

달에 닿은 아빠의 모습을 보노라면...

나도 사다리를 타고 하늘에 올라가 보고픈 마음이 들어요^^

 

에릭칼의 예술성을 엿볼 수 있는 밤하늘도 참 멋져요.

콜라주 기법으로 그린 그림이야 워낙 유명하지만,

붓으로 그린 자국이 그대로 드러나는

파란 밤하늘이 참 매력적이지 않나요?

사실 밤하늘은 짙은 파란색에 가깝다고 해요.

일반 사람들 같았음 검정으로 칠해버렸을 텐데,,,

역시 예술가의 눈은 다르다는 걸 알겠네요.

 

커다란 달님을 펼치는 페이지는 아이들이 참 신나하는 페이지랍니다.

페이지 두 쪽으로는 그리기 힘든 커~다란 달.

하지만 작가는 그 한계를 넘어서

이렇게 펼침 페이지로 커다란 달님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답니다.

펼칠 때마다 와~ 소리가 나지요.

  

에릭칼의 책들은 재밌는 스토리 안에

유익한 배울거리가 꼭 들어 있다는 게 참 좋아요.

이 책 역시, 아빠가 모니카에게 달님을 따다 준다는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달의 차고 기우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답니다.

 

밤에 하늘을 보면서 달을 보길 좋아하는 우리 아이,

밤하늘을 볼 때마다

이 이야기가 떠오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