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실을 서재로 운동이 널리 전개되면서, 아이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는 듯합니다.

책은 공부할 때 보는 것이라는 과거의 인식이 바뀌어서 이제는 책 읽기가 놀이가 되고 생활이 되었지요.

저 역시 책에 관심이 많은 엄마로서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더 효율적으로 책을 읽게 할까

늘 고민이랍니다.  그러나 고민만 할 뿐, 딱히 독서지도법을 배울 만한 방법이 없었지요.

그러다가 만난 <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는 마치 길을 잃고 해매다가 나침반을 발견한 기분이었답니다.

이제 아이에게 독서지도를 시작하는 저에게, 15년간 독서지도를 해 오신 한복희 선생님께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친절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셨으니까요.

<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라는 제목처럼 표지 그림이 참 재미있네요.

마치 책 먹는 여우처럼 책에 있는 글자들을 입에 털어 넣고 있는 아이. 책을 이미 많이 먹었는지 배가 불룩하네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놀란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억지로 책을 들고 있는 아이들이

이렇게 맛있게 책을 먹는 아이를 과연 따라올 수 있을까요.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일을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처럼,

아무리 책을 잘 읽는 아이라도 이렇게 책을 좋아하고 몽땅 먹어버리는 아이만큼 독서를 즐길 수는 없겠죠.

우리 아이도 책을 맛있게 먹게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답니다.

그런데 책 제목에서 아이의 독서지도에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미 힌트를 주고 있네요.

바로 엄마가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죠.

저 역시 가끔 혼자서 책을 보고 있으면 아이가 다가와서 엄마가 무슨 책을 보는지 살펴보다가

자기도 책을 빼 온 경험이 있답니다. 모본이 가장 훌륭한 교육임을 두말할 나위가 없지요.

아이가 책을 잘 읽길 바라면 제가 먼저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먼저 이 책의 장점은 재미있다는 것이었어요.

이런 류의 책들이 대부분 설명만 죽 나열되어 있어서좀 지루하고 재미가 없는 데 반해서,

한복희 선생님의 이야기가 수필처럼 담겨 있는 이 책은 미소를 띄우다가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책,

선생님의 위트가 느껴지면서도 실전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조언들이 담겨있는 책이었네요.

1장 우리 엄마가 책을 읽어요! / 2장 우리 아이가 책을 읽어요! / 3 장 독서지도 방법으로 전개가 됩니다.

엄마의 입장이다보니 1장에서 많이 느끼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질 수 있었어요.

'아이에게만 독서를 강요하며 텔레비전을 보는 나쁜 엄마는 되지 말자.'

'Leaders are Readers- 책을 읽는 리더는 또 하나의 두뇌를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고작 만 원으로 뇌 하나를 더 가질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알베르 카뮈의 말처럼 사랑한 것만이 오래 남는다. 내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독서라고, 독서는 멀지만

가장 정확한 길이라고 나는 믿는다.'

책은 감수성을 기르는 최고의 방법이며 아이를 키우는 일은 아주 행복한 일이라는 것도 깨달았답니다.

2장에서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실전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술술 재밌게 읽혔어요.

요즘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말들을 하는 구나 라고 알 수 있었구요,

챕터마다 좋은 책도 소개 받았답니다.^^

<우리 아이 독서 어떻게 도와 줄까?>에서는 아이에게 엄마표 독서 지도를 할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독서법도 배울 수 있었어요. 논술 실력이 쑥쑥 느는 비법도 공개해 주셨네요.^^

3장에서는 다양한 관점과 방법으로 독서를 지도하는 방법과, 책을 읽고 활동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셨어요.

아직 아이가 어리다보니 주로 집안에서 독후활동을 했던 저와는 달리

한복희 선생님은 전시회, 뮤지컬, 헌책방 등 문화 공간으로 연계하여 직접 체험해 보도록

하는 방법이 인상적이었어요. 행복한 독서지도사 한복희 선생님의 응원에 힘입어서

저도 우리 아이가 책 읽기를 통해 가슴이 따뜻한 아이로 자라도록 도와주어야겠습니다.

당장에는 시험 문제를 하나 더 맞추기 위해 학원에 아이를 내몰고 있지만,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날을 풍요롭고 가치있게 채워가는 것은 책 읽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과한 욕심을 부려서 아이에게 책 읽기를 짐으로 만들지 않도록 주의하고,

맛있게 책 먹는 아이가 되도록 아이를 응원하며 저 역시 책을 가까이 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네요.

앞으로 독서지도사 과정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먼저 경험하신 선생님의 책을 통해서

어렴풋이나마 독서지도라는 직업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감사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즐겁게 독서하고 싶은 엄마라면 한번쯤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