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말 영국의 대표적 여류작가인 Jane Austen의 작품 <Pride and Prejudice>, 약 40년전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세계 문학전집에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포함되어 있어서 중학생 시절에 한글로 읽으며 별 감동을 느끼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그러나 어머니가 60권짜리 전집을 사주셨기 때문에 어머니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논어 맹자등의 중학생으로서는 도저히 읽을 수없는 책외에는 거의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중에 거의 1000페이지 이상되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밤을 새워가며 이틀만에 읽은 적도 있다. 

 중학생 당시 영국문학작품은 미국문학작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아메리카의 비극>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등의 미국작가들의 소설과는 비교할수 없이 고리타분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은 책을 국가별로 따진다면 미국에 이어서 영국작가들의 책이 2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이 러시아, 그리고 독일, 일본-나쯔메 소세끼의<설국>과 <봇짱>이 우리나라의 정서와 좀 비슷햇다. 제일 인기가 없는 부류가 프랑스 문학으로 <적과흑> <여자의 일생>들의 소설은 일단 사람들의 이름읽기가 짜증스러워서 거의 제일 마지막에 읽었다.

그 60권의 책들은 지금 다 어디에 갔는지..

 영국작가들의 작품이 인기 2위를 차지했다고 하지만 그중에 제인 오스틴이나, 버나드쇼 브론테자매, 토마스 하디등의 책은 아직도 그 작품의 느낌이 마음속에 남아 있지만, 버지니아 울프, T.S 엘리엇트 또 아일랜드의 작가 제임스조이스의 작품은 읽다가 결국 포기 했다. 같은 영국계통의 작가라고 해도 이들의 책은 한권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지만 번역이 잘못되었건 어쨌건 간에 이해안되는 책을 들고 페이지만 넘겨야하는 책은 집어던져버리곤했다.

 원 제목이 <Pride and Prejudice>인 제인 오스틴의 대표적소설인 이소설은 한글로 번역할때 <오만과 편견>이라는 내 중학생당시로서는 한자연습의 대상이 되었던 제목이었다.

그리고 중학생이후 내가 살아오면서 항상 이책의 제목이 내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할때 중요한 지침으로 작용을 하곤했던것 같다. 절대 오만하지 말것. 그리고 편견을 가지지 말것..이렇게.. 

그런데 이번에 새롭게 적지않은 페이지의 영어 원문을 읽으면서 이 제목이 좀 잘못 번역된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prejudice 즉 편견은 옳게 번역이 되었지만 pride라는 단어가 반드시 부정적인 '오만'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차라리 긍정적인 뜻도 포함하고 있는 '자존심' 이란 단어나, 부정적인 뜻이 더 많이 포함된 그러나 '오만' 이라는 단어보다는 다소 긍정적인 측면도 포함하는 '자만'이라는 단어를 썼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줄거리는 근대의 모든 나라의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름이 등장해서-그러니 숨넘어가는 프랑스사람들의 이름이 나오는 소설은 주인공들 이름에서 벌써 질려버린다.- 누가 누구의 사촌이고 이모고 누가 누구의 조카이며 친구이고 뭐..이런거 따지는 것부터 힘들다..
처음엔 마치 Bingley와 Jane이 주인공인듯 생각이 되나, 결국 Bennet 가의 차녀인 Elizabeth(리지)와 Darcy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후반에 들어서야 알수 있다.

똑똑하고 냉정한 차녀 리지는 리지 뛰어난 미모에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장녀 제인과 그의 남편이 될 역시 온유한 빙리와의 만남의 장소에서 우연히 빙리의 친구인 Darcy를 만나게 되는데 Darcy의 무뚝뚝함과 차가움이 리지의 냉정한 눈초리에 띄어 결국 리지에게는 Darcy에 대한 편견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사실 온유한 마음을 가진 빙리의 친구인 Darcy는 매우 자존심이 강하지만 항상 자신의 언행을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전형적인 신사일뿐이었다. 결국 이러한 Darcy의 모습이 리지의 마음에는 교만하고 가장된 모습으로 비쳐지게 되어 둘 사이에는 끊이없는 갈등이 벌어진다.

그러나 善은 그 모습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격언처럼 Darcy의 정의로운 행동은 드러나고 리지는 겉모습으로만 판단한 자신의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깨닫게 되며 두 사람은 결국 오해의 벽을 깨뜨리고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일단 너무나 많은 어려운 단어로 인하여 전자사전의 자판이 거의 닳을 정도였으며 전자사전의 단어기억목록이 가득차버릴 정도였다. 이제 이것들을 정리해서 외울 것이다. 마치 중학교때 <Wuthering Height>를 거의 외우다 시피하며 외국인학교에서 버틸수 있게 된것처럼..

이책의 교훈은 간단하다. 겉모습만을 보고 사람을 단번에 판단하지 말것, 그리고 비록 자신이 손해를 보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모든 면에 온유할것..이라는 것이다.

사랑, 희락, 화평, 오래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이것은 주님인 예수께서 살아생전에 제자들에게 가르친 자신을 따르는 자들의 삶의 열매, 즉 성령의 열매의 목록이다.

이러한 주님의 삶을 따르는 자가 될때 진실된 사랑을 만날수 있게 된다는 그러한 내용으로 이미 다운로드 받아놓았던  아름다운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를 즐겁게 감상해야겠다. 어제 Love Actually에서도 키아라 나이틀리를 보며 참 예쁜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아마 키이라가 주연인 리지의 역할을 맡게 되나보다...기대가 된다.. 영화 관람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