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The Surgeon>은 약 석 달 전 Amazon.com에서 thriller부문 bestseller였던 책이다.

하와이에 동생과 여행을 갔을 때, Amazon.com에서 검색을 하여 책방에서 구입한 책이다.

그 동안 구석에 쳐박혀 먼지를 덮어 쓰고 있는 책을 최근에야 읽기 시작했다.

 너무나 흥미진진하여 한번 책을 펴면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는 책을 page-turner, 또는 all-nighter라고 부르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외국의 휴양지에 가면 거의 모든 사람이 바닷가에 또는 풀장 옆에 누워서 읽고 있는 책들이 바로 이런 책들이다. 모든 추리 소설이 그렇듯이 어려운 단어들이 있어도 문맥상의 표현으로 굳이 사전을 찾지 않아도 그냥 술술 읽어 갈수 있다.

 Surgeon은 외과의사를 말하는데, 그 앞에 orthopedic, 또는 neuro, plastic의 접두어가 붙지 않을 때는 대개 general surgeon 즉 일반외과의사를 의미하고 바로 나의 직업이다.

아름다운 젊은 여성들이 잇달아 날카로운 칼로 목이 깊이 잘린채 시체로 발견되는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시체의 훼손이 목의 구조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생각한 경찰은 미지의 연쇄살인범에게 the Surgeon이란 별명을 붙인다.

사건이 미궁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던 중, 약 3년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던 적이 있었음이 발견된다.

당시 마지막 희생자가 될뻔 했던 사람은 종합병원의 우수한 외과의사로 근무하고 있던 아름다운 여의사 Dr. Catherine Cordell 이었고, 당시 사건은 Cordell의 기지로 인하여 살인범이 총에 맞아 죽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과거의 연쇄살인범은 Catherine과 같은 병원에서 외과의로 근무하다 근무태도의 소홀로 인하여 파면된 남자로 자신의 파면에 불만을 품고 근무태도의 소홀을 지적한 Catherine을 잔인하게 살인할 계획으로 연습삼아 다른 여자들을 살인하기 시작하다가 마지막 목표인 Cordell에게 오히려 당하고 만다.

그후 잠잠해진 사건은 놀랍게도 살인자가 죽은 후 3년뒤에 똑같은 수법으로 다시 시작된다.  

많은 형사들에게 상처를 입히며 결국 두번째 ’surgeon’ 역시 Dr. Cordell을 납치하고 죽이기 직전에 여자만 골라서 해치는 연쇄살인범을 끝까지 쫓아온 한 여형사에게 붙잡히고, 다시 한번 Dr.Cordell에게 총을 맞지만 치명상을 면하여 사망하지 않고 감옥에 갖히게 된다. 

이 줄거리의 사이사이에는 숨막히는 의과대학생들의 삶과, 특히 해부학실에서의 상상하지 못할 사건들..

외과 트레이닝의 고단함, 그와중에서 싹트는 사랑, 형사와 여의사간의 사랑, 다른 여형사의 질투, 남자들의 세계에서 악전고투하며 결국은 범인을 잡아내는 여형사 Rizzli의 끈기등, 도저히 중간에 책을 덮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그중에  범인이 의과대학에 다니며 해부학교실에서 벌이는 일과 그로 인하여 학교에서 자퇴해여 했던 일은 차마 블로그에 올리지 못할 정도의 기괴한 짓 이었다.  낙제로 인하여 해부학을 2년 공부해야했던 나로서 자신의 몸을 기증한 사람의 사체를 훼손하며 벌이는 surgeon의 행위를  판단할 자격이 ㅐ게 없는 것 같다.

아마 고단한 의과대학 1학년을 지낸 모든 남학생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범인이 어떠한 짓을 벌였는지 궁금한 사람은 책을 사서 읽어 보기 바란다.

이 부분을 읽어 본 사람들은 어쩌면 의사들에게  비뚤어진 시선을 가질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의사도 보통 사람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과 모든 사람은 그 마음속에 죄의 씨앗이 뿌려져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예수님이 "음욕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은 간음한 자"라고 하신 말씀은 우리들 마음속의 우리가  스스로는 어찌할수 없는 죄인이란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깨우침의 말씀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정말 오랫만에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할 추리소설을 흥미롭게 읽었지만, 다 읽고 난 후의 기분은 찜찜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