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 260분

 

오랜만에 먹먹해져오는 글을 읽었네요

인생은 때때로 공평하지 않고, 무언가를 원할 때는 대가를 치뤄야 하며, 영원히 알 수 없는 사람도 있는 법이고, 안다고 해서 바꿀 수 없는 것도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나조차 내가 아니게 된다는 것...그럼에도 우리는 또 다른 행복의 문을 향해 움직여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정확히는 만났지만, 기억하지 못하던 하이디의 할머니가 하이디의 이름을 지어주었을 순간과 그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날짜를 유추하게 되는, 그 모든 일들이...

엘리엇에게는 소피아의 이름이 soof 였고, 소피아에겐 사랑의 말이었을 soof 는 이제 하이디에게도 이어지고 있겠지요.

지적능력이 부족하다고 하여, 그 사람들의 사랑마저도 결핍된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용기를 내어 걷기 시작한 하이디처럼 웃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지금 너무 울어서 퉁퉁 부었어요 ㅠㅠ)

***************

말 그래로의 의미처럼 읽힐 쏘비잇과 누군가의 소중한 이름으로 불리었던 쏘비잇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인간에게 어떤 존재가 되는 것인가에 대한 정의였던 거 같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정상적인 가족이라는 것은, 실제로는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가치있는 그런 가족말이죠.
파랑새를 찾아 해메었던 누군가처럼 결국 하이디도 곁에 있던 것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니까요.
아마도 이런 실수를 하는 것은 어려서 라기 보단 어리석기 때문에 하는 실수가 아닌가 싶네요.
하이디가 결국 피가 흐르는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되는 것처럼, 실수 후에 그 실수를 해결하는 것도 개인의 몫이 아닌가 싶어요.
머리카락을 잘라, 이제는 어릴 때의 엄마와 같은 외모처럼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하이디는 하이디입니다.
여행을 통해 배운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삶에서 유용하게 활용하면서 살고 있을 어딘가의 하이디에게 박수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