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 출간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을 통해 칭찬의 힘이 얼마나 큰지, 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다보면 칭찬에 인색해진 나!!

어린 지원이와 병관이의 이야기에서 다시 한번 칭찬의 힘을 느끼게 되었고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아빠의 생일선물로 아빠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기로 카드에 썼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했던 북한산으로의 가족 등산! 사실 어른들로 몸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고역일 수 밖에 없는 산행인데 오르는데 세시간이나 걸리는 등산을 하기로 결정한 여덟살 병관이에겐 정말 발걸음이 여간 무겁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하지만 산길로 접어들면서부터 시작된 사람들의 관심어린 인사, 나이를 물어보시고 잘 올라가라 격려도 해주시고 또 자기의 자녀와 비교해 해주시는 칭찬에 지원이와 병관이는 우쭐해집니다. 더욱더 산을 오르는데 힘을 내게 되었고, 오랫만에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도 무척 즐거워 합니다.

가파른 길이 시작되자 두 아이의 발걸음이 무거워 지더니 더는 못가겠다고 털썩 주저앉아버리기도 하는데, 이내 지나가시는 아저씨들의 칭찬에 다시 힘을 내어 뛰어가기까지 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그 또래의 아이아빠인 지인이 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의 전개란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도 이책의 특징은 그림이 너무 예쁘다는 겁니다. 아이들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하며 과장되게 표현되었고, 칭찬을 들을땐 그 칭찬을 안 듣는것 처럼 걸어가지만 귀가 커져서 더 열심히 들으려하는 표정이 정말 재미있고, 삽화의 배경에 항상 등장하는 토끼, 코끼리, 양, 나비,돼지, 새, 잠자리, 다람쥐 등을 찾는 것도 꼭 숨은 그림 찾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만이 산에 오르는게 아니라 동물들도 함께 올라 지원이와 병관이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오늘은 4월의 첫 등교일인데, 우리반 1학년 녀석들 많이 많이 칭찬해주고 으쓱해하며 더욱더 학교생활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