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을 방송에서 처음 봤을때 내가 아는 분과 스타일이 너무 닮아서 놀랬었는데, 그 분이 김제동의 사회자의 길로 이끌어준 스승격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그래서 닮았다고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김제동이라는 이름 앞에 방송인, 개그맨도 붙일 수 있지만 소셜테이너 혹은 폴리테이너가 붙기도 한다.

본인은 사회자 혹은 사회사라는 이름이 제일 좋아고 하지만 세상은 이미 그를 한 사람의 방송인으로만 보고 있지 않다.

김제동은 국민MC,사회자, 혹은 개그맨으로 방송과 무대에서 열심히 살아 갈 수 도 있었을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서평이란 걸 써야 하는데, 어디서 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

그의 인터뷰는 간략하고 명쾌했다.   이름만 들어도 대부분 알 수 있는 유명인사와의 인터뷰는 지명도에 비해 내용이 너무 짧은 것 같고 인터뷰 내용이 하고 싶은 말 속시원히 하지 못하는 것 같은 아쉬움도 느껴진다.

얼마전 방송에서 이효리의 토크쇼를 봤었는데, 책 속에 있는 내용도 꽤 있었다.  작곡가의 표절로 활동을 중단한 후 지금껏 자기가 살아왔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보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게 된 이효리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아르바이트를 위해 학교 시간표를 맞춰야 한다는 대학생의 인터뷰를 보면서 정말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위에도 학자금 대출로 학업을 이어가는 아이들이 있고, 내 아이도 대학을 진학해서 이런 상황에 닥치면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등록금 내려 달라는 시위가 왜 반정부 시위가 되었을까? 왜 그렇지 하는 의문이 계속 되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책 속에 나오는 이들을 다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들의 행동과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조금은 알아 가게 될 것이고, 거기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 나오는 다른 인물도 궁금하지만 제일 궁금한 사람이 김제동이었다.

그래서 뒷편에 나오는 신동호 기자의 김제동 심층 인터뷰를 먼저 읽어 보았다.

북한의 3대세습에 관해 이야기 하다 휴전선이 없어져야 한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옆집에 술주정뱅이 아저씨가 맨날 우리 집에 돌과 소주병을 던지는데 누가 좋아하겠습니다. 다만 그 밑에서 밥 굶고 있는 애들을 몰래 불러내서 밥 한 공기씩 주는 거죠. 촌에서 우리 엄마들이 다 했던 겁니다, 그 사람 소주 값으로 들어갈까봐 밥으로 만들어서 애들만 먹이고, 밥 먹은 티가 안 나게 애들 입가에 양념 닦아주면 비밀로 하라고 하고요.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을 했다.  북한이 좋아서 그들을 도와주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옆집에서 행패를 부린다고 이사를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도 없으니,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옆집 아이들이 자기를 먹여 살린게 이웃집이란 걸 알게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김제동이 지금의 김제동이 된 것은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 노제의 사회를 맡게 된 후였다.

그 전에는 현 정부의 대통령취임식 식전행사의 사회를 맡기도 했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새삼 알게 되었다.

딸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었더니...그 전에는 김제동이 정치적이지 않았어? 이런 말을 한다.

중학생이 이런말을 하다니 좀 놀랬지만 나는 이렇게 이야기 해줬다.

나는 김제동이 정치적인게 아니라 김제동을 정치적으로 보는 사람들 때문인 것 같아.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의 인세는 모두 기부하고 이 책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는 장가 밑천으로 쓰겠다는 노총각의 소원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