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 수상 소설들에는 언제나 그랬듯 눈이 간다. 표지부터 강렬한 세계문학상 대상 소설 역시 궁금했다. 과연 어떤 소재의 글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기에 수상을 한 것일까, 그것도 대상을.  소설은 정보화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바로 자신을 나타내지 않는 익명성 뒤에 숨어 무차별적인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온라인. 본인은 장난으로 심심해서 자신의 정체가 들어나지 않기에 누군지 모를거라는 생각에 도를 넘은 악플은 누군가의 영혼을 파괴하기도 한다. 악플의 위험성은 잘보여주는 사건들이 넘쳐나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한때 악플은 유명인들에게만 달렸다. 그러나 이제는 일반인들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거기에 더해 신상털기, 마녀사냥까지 이어지고 현실을 작가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이러한 모티브를 그려낸 소설과 영화가 있긴하지만 이 저스티스맨은 그것들과는 다르다. 다른 소설과 영화들은 악플과 신상털기, 마녀사냥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 소설은 그러한 행동을 한 사람들을 처단한 인물의 이야기를 그렸다. 소설의 시작은 강렬하게 시작한다. 바로 이마의 두 발의 총알 구멍이 난 일곱 건의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시작된다.  피살자들간의 어떤 연관 관계도 확인하지 못하고 살해 동기는 고사하고, 법인의 윤곽을 잡지도 못한채 수사는 진전을 보이지 못한다. 국민의 불안과 공포는 극에 달하게 된 상황. 첫 번째 살해된 남자의 살인 사건의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 올라온다. 수사를 진행중인 경찰은 놀란다. 어떻게 현장 사진이 유포가 될 수 있는지, 수사에 나서지만 최조유포자의 아이피가 중국이라는 것만 알뿐 더 이상 진전이 없는 상황 속.

 

저스티스맨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인물이 개설한 카페에서 이 사건을 분석한 글이 올라오면서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다. 그는 이 사건이 왜 벌어지게 된 것인지를 이야기 하고, 살해 당한 자들이 누군인지를 카페를 통해 한 명씩 밝힌다. 저스티스맨이 살인을 한 자처럼 보이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과연 저스티스맨은 법인인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말처럼 사람들을 만나보고 각색한 내용을 기록한 것인지, 과연 경찰들은 범인을 잡을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드는 [저스티스맨].

 

다소 웃긴 상황 속, 어떻게 보면 헤프닝으로 끝날 사건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살인 사건으로까지 이어지는 소설 속 이야기는 정보화시대의 폐해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