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다독거림이 참 필요한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두아이의 엄마가 되니
아이 하나 키울때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고
하루하루가 전쟁입니다
예민해지고 짜증이 많이 늘어난 저를 보면서
정말 쉼이 필요했고 위로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일까..
<위로받고 싶어도 혼자 견디는 나를 위해
나도 "안아주면 좋겠다">
라는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 왔나봅니다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을때
처음에는 도무지 감흥이 오지 않았습니다
감성에 젖기에는 제 마음이 많이 말라있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제 마음에 딱 꽂히는 글이 실린 페이지를 만났지요

엄마가 주신 소중한 그릇 하나가 있다.
그곳에는 무엇을 담아 먹어도 맛있다.
투박한 질감, 특별한 무늬가 없는데도
그 안에 음식이 담기면 근사해진다.
그릇 하나를 가졌을 뿐인데 마음이 든든하다

우리 삶도 담을 곳이 필요하다.
감정의 문제와 생각의 복잡함을
그저 툭툭 담아둘 곳 말이다.
저마다 자신의 인생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복잡한 문제들을 단순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담을 곳이 필요하다 중에서..

평범한 그릇 사진과 함께 실린 이 글을 보며
전 위안을 받았습니다
힘겨운 일상을 쉽사리 털어내지 못하고 있는 제게
담아둘 곳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해결책을 받아든 것 같은 기분을 갖게 했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참 단순한 이야기인데
어지러운 상황에 놓이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럴때 이런 글귀를 하나 만나면
그저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 들지요

이렇게 제 마음에 와닿은 글을 찾고 나니
책 속에 실린 글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이 열리니 글들을 편하게 받아 들이게 된 것 같습니다
책을 읽을 수록 마음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글들이 마음에 다 새겨진건 아닙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나 갖고 있는 생각이 다르니
마음에 와 닿는 글도 다른 법이니까요
수많은 글 중에
하나뿐이어도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글이 있다면
충분한게 아닐까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는
책 속에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사진들과 함께 싣고 있어서
책들 슬쩍 들추어 보면
참 예쁘고 감성적인 책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조용한 카페 구석에 앉아 차한잔 마시며 읽고 싶은 책이지요

복잡한 일상 속에서 벗어나
마음을 좀 내려 놓고 싶다면
잠시 차 한잔과 함께
감성돋는 사진과 글을 읽어보면 어떨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