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이 책은 5년간 평균 연령이 70세 이상인 사람 천명 이상을 인터뷰해서 얻은 내용을

담고 있다. 흔히 노인들은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사실 노인들의

얘기에는 크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세상이 급변하기에 변하는 세상에 발맞춰 가기도

버거운데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케케묵은 얘기까지 듣고 있을 여유도 이유도 없으니깐.

 

그런데 고리타분하고 케케묵은 얘기도 들을 만 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되었다.  사실 들을 만 한 정도를 넘어서 계속해서 또 듣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상당히 보편적인 주제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음에도 천천히 스며들고 있는 나를 발견함과

동시에  마치 어린 시절 가장 편한 자세를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얘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우선 책에서는 여섯 가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결혼, 직업, 육아, 노화, 후회, 인생관.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해 딱딱한 조언이 아닌 경험에서 우러나는 따스한 조언을 곁들이고 있다.

그래서 지은이는 이들을 ‘인생의 현자’라고 일컫는다.

책을 읽는 동안 이들이 품고 있는 평온함이 나에게도 전해지는 듯 했다.

그런데 이들이 겪은 시간 – 2차 세계대전, 사별, 자녀의 죽음, 질병, 사고로 인한 장애,

실패등 – 들을 알게 되면 그들도 결코 평온한 과정만을 거치진 않았음을 알게 된다.

인생의 쓴맛, 단맛, 신맛, 매운맛을 다 겪어본 사람들의 내공이 이런 것이 아닐까.

 

나도 그저 팍팍하게만 살다가 꼰대 같은 늙은이가 되기 보단,

삶이 험난하더라도 나이가 들면서는 이들처럼 평온함을 갖고 인생은 살아볼 가치가

있다라고 얘길 할 수 있는 그런 ‘현자’가 되길 바래본다.

 

아래는 각 주제에서 내가 인상 깊게 본 이야기들.

 

결혼.

- 관심사가 똑같을 필요는 없지만 가치관은 비슷해야 한다.

- 대화는 두 사람을 이어주는 길이다.

- 배우자를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어리석다.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이다.

육아.

- 대부분의 부모가 편애를 한다. 그렇지만 절대 티를 내어서는 안 된다.

- 체벌은 무조건 되지 않는다.

노화.

- 인간에게는 노화가 하나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능력과 나이가 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 젊어서 나이 드는 걱정을 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나이 드는 건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일이니까.

- 담배 피우는 사람, 과식하는 사람, 종일 꼼짝 않고 누워 TV만 보는 사람 중 대다수는

  자신에게 닥칠 최악의 상황이 어느 날 갑자기 죽는 것이라고 지나치게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쉽게 죽는 경우는 드물다. 병은 말을

  타고 들어와 거북이를 타고 나간다.

후회없는 삶.

- 주방을 개조할 지 여행을 할지 결정해야 한다면 단연 여행!

인생관

-  ‘OO라면 행복할 텐데’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