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세 건의 살인 사건이 차례로 발생한다. 연관이 없을 듯한 각 사건들에서 결정적인

연결고리가 발견이 된다. 이른바 숫자로 이루어진 다잉메세지.

암호를 해독해 보니 각 숫자는 다음 살인 사건이 이루어질 날짜와 장소를

암시하고 있다. 세 번째 살인 사건에 다잉메세지를 해독하니 네 번째 살인 사건이

벌어질 장소는 매스커레이드 호텔로 지목이 되었다.

이 소식을 접한 호텔측도 난감하고, 경찰도 살인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난색을

표하지만 경찰 인력이 호텔리어가 되어 잠복 후 추가 범행을 막는 것으로 결정한다.

그런데 범인은 그 모든 것을 이미 예상이라도 한 듯 자신만의 시나리오대로

네 번째 살인을 진행시켜 나가는데…

 

감상.

내용과 구성은 훌륭한데 그리 큰 긴박감은 없었던 것 같다. 추리 소설을 읽으면서

오히려 처세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 소설이 아닐까 싶다. 책 제목은 가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고,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도 모든 이에게

좋은 사람일수는 없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누구보다 바르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그런 사람이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과, 때론 그 상처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나는 기억도 못할 만큼 별스럽지 않게 한 말이나 행동에

기분이 상했다고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괜히 미안해지기도 하고,

기억조차 못하는 내 자신이 머쓱해지기도 한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내가 맘이

상했던 부분을 그 상대는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그런 경우 말이다. 의도치 않았다고

해서 상대방이 유쾌함을 느끼건 불쾌함을 느끼건 내 알바 아닌 건 아니기에 그저

스스로의 언행에 신경을 쓰는 외엔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내 감정이 크게 요동을 치지 않게끔 스스로의 내면 관리도 계속

되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