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일제시대, 잠시간의 해방 그리고 다시 시작된 남과 북의 전쟁.

점례는 어린 시절 일제시대를 거치게 되며 자연스레 해방 그리고 전쟁 또한 겪는다.

다만 이 모든 시기를 무난하게 거치는 것이 아니다.

타의에 의해 시대별 남성들의 첩 혹은 아내 역할을 하게 된다.

시대별 남성들이라 하면 일본, 한국, 미국의 남성을 얘기하며, 이에

각각 씨가 다른 아이들을 가지게 된다.

그 모든 과정을 거치고 점례와 아이들만 남았을 때 고작 점례의 나이는 27세

이 때부터 세상의 풍파를 새로이 거치면서 아이들을 키우게 되고 아이들은

또 아이들끼리는 국적이 다른 형제를 인정할 수 없는

그들 나름의 갈등을 겪으면서 지내게 된다.

이 소설은 젊어서는 시대와 남자에 의해 아픔을 겪고,

나이가 들어서는 자식들 걱정에 맘을 끓이는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감상.

흔히 지난 삶을 얘기하자면 소설 몇 권이 될거야란 식으로 말을 하곤 한다.

이 소설이 딱 그런 얘기의 표본이 될 만한 소설인 것 같다.

정말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삶의 굴곡을 보고 있노라면 한 여인의 삶이

기구하다고 밖에는 표현이 안 되는 것 같다.

정말 시대를 잘 타는 사람도 있겠지만, 시대를 너무도 못 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소설 속 점례는 시대를 그저 시대를 너무 못 탄 죄밖에 없는 것 같다.

시대를 잘못 타고 났기에 시대의 소용돌이를 그저 온 몸으로 참아야만 한다.

시간이 많이 지난 다음에도 아무렇지 않고 당당히 가슴 펴고 살 수 없는 여인.

그저 안타까운 생각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