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왜 위대한 개츠비 일까?

정말 위대하다고 표현할 만큼 훌륭한 사람일까?

표지의 저 여인은 누구일까? (표지그림: 에드워드 호퍼. 간이식당)

왜 차마시는 여인을 표지로 삼았을까?

여러 궁금증을 가지고 소설을 열었다.

이 소설에는 닉 캐러웨이라는 화자가 등장한다.

닉은 개츠비가 사랑한 여인 데이지의 사촌오빠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제이 개츠비라는 한 젊은이의 낭만적인 삶을 다룬다.

가난한 중서부 출신인 그는 켄터키 주 캠프 테일러에서 장교로 근무하던 중 미모의 여성 데이지 페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미국이 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그는 유럽전선으로 떠나고 데이지는 연인을 떠나보낸 슬픔도 잠시, 곧 시카고 출신의 돈많은 톰 뷰캐년과 결혼한다. 그로부터 오 년뒤 전쟁이 끝나 귀국한 개츠비는 제이지가 이미 남의 아니갸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첫사랑을 다시 찾기 위하여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많은 재산을 모은다.  여성 편력이 많은 톰에게는 머틀 윌슨이라는 정부가 있고 데이지는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물질적 풍요와 안락함 때문에 톰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머틀은 데이지가 운전하는 자동차에 치여 사망하고 아내의 외도를 알아차린 윌슨은 아내를 죽인 사람을 찾아 나선다. 머틀을 죽게 한 사람이 개츠비라고 착각하고 있는 톰은 윌슨에게 개츠비의 집을 가르쳐 줌으로써 연적을 제거한다.

사랑을 위해 달려온 남자. 개츠비는 그렇게 죽임을 당한다. 남은 화자 닉은 고민과 회의에 빠지고 독자인 우리에게도 의문과 고민을 남기게 한다.

이 소설의 개츠비는 매우 매력적인 남자이다. 그리고 순수한 남자이다. 자기가 사랑한 여인이 자기에게 돌아올것이라 믿고 삶의 모든것을 그녀에게 바칠 각오까지 되어 있다. 인상적인 장면은 개츠비가 조그만 만 건너편 데이지네 선착장에 켜져있는 초록색 불빛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이 불빛은 그의 낭만이요. 사랑이다. 그는 아름다운 별을 쫓는 남자이다. 개츠비의 꿈과 환상은 지나간 시간을 다시 돌려놓으려고 하는데 있었다. 닉은 그것이 환상이라고 말해주었지만, 개츠비는 확신하고 있었다. 이런 개츠비를 닉은 동정하면서도 유대감을 느끼게 된다. 닉은 어느날 개츠비에게 이렇게 외쳤다. "그 인간들은 썩어 빠닌 무리예요. 당신 한 사람이 그 빌어먹을 인간드을 모두 합쳐놓은 것만큼이나 훌륭합니다" 닉은 이렇게 외친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에 비하여 화자인 닉을 제외하곤 도덕적타락을 거의 모든 인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도덕적타락과 부패, 그리고 무책임성은 톰과 데이지를 비롯하여 개츠비의 친구들 ,개츠비의 후견인, 데이지의 친구들, 그리고 개츠비가 자신을 알리고자 매일밤 파티를 열어을때 와서 즐겼던 사람들까지..

개츠비가 죽었을때, 장례식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없었다. 오히려 자기가 파티장에 놓고간 신발을 보내달라는 사람은 있었으나.

톰의 저택이나 개츠비의 파티처럼 겉으로는 우아하고 고상하며 화려하지만 한꺼플만 벗겨놓고 보면 그들에겐 탐욕과 이기, 정신적공허감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는 정말 이 수식어가 어울리게 위대했는가. 적어도 꿈과 환상을 간직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온갖 희생을 무릅쓴다는 의미에서 그는 위대했다. 작가는 닉의 입을 통해 "결국 개츠비는 옳았다.  내가 잠시나마 인간의 속절없는 슬픔과 숨가쁜 환희에 대해 흥미를 잃어버렸던 것은 개츠비를 희생물로 삼은 것들, 개츠비의 꿈이 지나간 자리에 떠도는 더러운 먼지들 때문이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스토리와 인물을 보면 매우 극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게다가 <<위대한 개츠비>>를 집필한 시기의 시대적 배경또한 무시할 수 없다.  어쨌든 개츠비를 통해  꿈과 열망을 추구한 순수한 영혼을 만날 수 있다. 욕망이 꿈틀대는 그 시대에서 순수하기란 얼마나 어려웠을지.

개츠비가 밤이면 바라보던 초록 불빛. 우리에게도 그런 순수한 바라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