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작가분의 책을 몇번 읽어봤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해박한 지식에 감탄한 작가이다. 

고전에 대해 공부도 하시고, 강의도 하시고 책도 쓰는 분이었다.

인문학이라 하면 고리타분한 책이거나, 오랜 옛날이야기거나, 서당같은 데서 학자들이나 읽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분의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이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말그대로 삶에서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구구절절한 내용들이 내겐 실용서 처럼 다가왔고, 더욱이 인문도서를 더 많이 읽어야 겠다는 욕심도 갖게 되었다.

 

"TV 프로그램에 나와 전신성형을 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못생겨서 무시당했다고, 그래서 자신감을 얻고 싶었다고. 새빨간 거짓말이다. 자신을 무시한 건 바로 자신이다. 자신이 이미 자신을 하찮게 여기고 있는데 남들이야 당연한 거 아닌가. 실제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가족 친지들의 이목구비도 잘 모른다. 이목구비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목구비가 만들어 내는 표정과 생기를 보기 때문이다. 표정과 생기는 포착불가능하다. 그래서 진정으로 타인들과의 소통을 원한다면 기운의 배치를 바꾸어야 한다. 활발하면서도 여유있게."

 

"중학생은 양기가 뻗치는 시기다. 나처럼 소심한 여중생도 가만히 앉아 있기가 어려웠는데, 혈기방장한 남학생들이야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그 힘을 발산시킬 공간은 어디에도 없다. 골목도 마당도 광장도 다 사라졌다. 예전엔 그나마 쉬는 시간엔 뛰어 다닐수 있었건만, 지금은 놀때도 몸을 쓰지 않는다. "밖으로 발산되지 않는 모든 본능은 안으로 향해진다"(니체) 적대감과 원한이 싹트는 토양이다. 그 힘이 나갈 방향은 두가지뿐이다. 자기를 학대하거나 타자를 짓밟거나. 전자가 우울증또는 자살충동으로 이어진다면, 후자는 맹목적분노 혹은 폭력중독으로 나아간다.이것이 생명의 물리적 법칙이다."

 

현대인들은 쉽고 편하게 살고자 불편한것을 버려왔지만, 그러면서 우리의 몸은 많이 망가졌다.

회복해야 할것들이 많을 것 같다.

인간의 몸과 마음이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것.

끊임없는 성찰만이 가능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