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기 전에는 당연히 좋은 엄마가 되리라 기대했는데 막상 아이를 키우다보니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별히 아이가 엄마를 힘들게 하는 것도 아니고 남들도 다 이만큼은 힘들면서 아이를 키울 텐데 어떨 때는 정말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화를 내고는 후회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육아서적을 읽으면서 다시 마음을 바로 잡곤 한다.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는 지친 엄마에게는 위로를, 용기와 격려를 해주고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가 소아정신과 의사인만큼 아이의 정신적인 측면을 더 자세히 다룬다는 점에서 다른 육아서와는 구별된다.
사랑으로 잘 키우면 될 것 같은데 아이를 키우는 일은 생각처럼 그리 잘 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사실 엄마들의 사랑법은 잘못된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얼마 전에는 명문가에 자녀를 보낸 엄마에게 자신의 어린 자녀를 맡겨서 그집에서 키우면서 양육비를 주고 교육을 일임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과 추억을 남에게 일임한다니 씁쓸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단지 사랑한다는 이름아래 엄마의 욕심을 채워서는 안되겠다.
진정으로 아이가 하고 싶은 일 원하는 일을 하게 해주고 받은 싶은 것을 주는 것 아이를 존중해주는 일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요즘은 엄마들이 대학교에서 교과성적을 가지고 교수님한테 전화하는 일도 있다고 들었다.
언제까지 아이들의 대리인 노릇을 할 것인지 평생을 책임질 것인지
또 아이들은 얼마나 갑갑해할지 생각해보게 된다.
솔직히 어른처럼 똑 부러지지 못한 아이들에게 무엇을 맡긴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아이가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격려하면서 기다린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따뜻한 격려 한마디 해 주는 것이 아이에게 휠씬 도움이 되는 것이다.
아이의 정신적인 측면까지 깊이 있게 생각해보진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해본다.
엄마 중심으로 아이를 생각하지 않았는지 어른의 잣대로 아이를 맞추니 당연히 힘들었을 것이다.
엄마가 우선 마음의 여유를 갖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겠다.
엄마가 중심을 잡아야 아이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메모지에 잘 적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었다가 화가 날 때나 힘들 때 보고 싶은 말이 많다. 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엄마는 특히 마음 수양을 해야할 것이다.
엄마의 문제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니 눈물이 난다.
아이에게 잘하려고 하다가 힘들어서 체력적으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우울해지면 아이에게 잘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안좋은 기운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진다는 것이다.
스스로 비난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선물을 하라니
육아로 지치고 힘들어하는 많은 엄마들이 이 책을, 특히나 이 부분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방치된 아이는 스스로를 방치하며 자기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하니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부모를 사랑하기에 부모가 절실하게 필요하기에 아이들은 자기를 공격한다니
울컥했다.
그래 엄마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에게 선물을 하고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면
아이에게도 행복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엄마의 아이 역시 행복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정신적인 안정감을 찾았고 융통성이 부족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이가 자기 주장만 할 때 고집을 부릴 때 잘못된 행동을 할 때 우선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명령조나 화난 표정이 아닌 온화한 얼굴로 말이다. 역시 육아는 도닦는 과정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엄마 또한 성숙해지는 것 같다.
또다시 어려운 순간이 오면 아 난 왜 이렇게 잘 안되지. 하고 느낄 때 펼쳐서 또 읽어봐야겠다.
나에게 선물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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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자라는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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