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사냥꾼과 멋진 사냥개 

제목만 보고 하마터면 놓칠 뻔 한 책이에요

사냥이나 낚시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라서요

 

색채의 마술사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가 그려낸 가슴 따뜻한 이야기

라는 문구를 보고 읽게 되었어요.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어떤 분이냐구요?

 

 

책에 밑줄 긋는 것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그어 보았어요.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상의 구사

색채의 마술사

 

어떤 책일지 궁금하더라구요

 

 

우선 그림이 참 이쁘죠

색감이 좋고 한 장 한 장이 마치 명화를 감상하는 느낌이 드네요

 

줄거리는 이래요

어미 개 한 마리가 어느 날 새끼 세 마리를 낳았어요.

사냥꾼이 농장에 찾아와서 새끼 한 마리를 사 갔어요.

사냥개로 기르려구요

새끼 개의 몸집이 커지자 훈련을 시작했어요

훈련에 적응하자 같이 사냥을 나가도 되겠다고 하지요.

 

어느 날 사냥꾼이 쏜 총에 오리가 총에 맞아 땅으로 떨어져 상처입은 오리를 보자 마음이 아팠어요.

조심조심 오리를 입으로 들어 올려서 작은 섬으로 데려갔어요.

상처를 핥아주고 개는 사냥꾼을 속이기로 했죠.

 

총에 맞은 오리를 발견할 때마다 오리를 작은 섬에 데려다 두고 사냥꾼에게는 나뭇가지를 물고 왔어요.

 

 

사냥꾼의 집에서 빵 한 덩이를 몰래 가지고 나와 오리들에게 주었어요.

어느 날 사냥꾼이 개의 뒤를 쫓아가서 가는 것을 보았어요.

개가 오리의 상처를 핥아주고 빵을 먹이는 것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꼈어요.

새장을 끌고 작은 섬으로 가서 다친 오리들을 새장에 넣어 집으로 데려왔어요.

상처를 닦고 붕대를 감아 주었어요.

상처가 낫자 오리들을 데리고 나와 차례차례 놓아주었어요.

그들은 마침내 햇살 속으로 날아올랐어요.

 

 

날아오르는 오리들

참으로 멋지죠.

 

처음에는 딸래미에게 읽어주기가 민망했어요

밝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랄까요.

같은 어른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구요

 

멋진 사냥개가 오리에 대한 측은한 마음과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서 너무나 감사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지 동화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도 어쩌면 사냥꾼 같은 모습은 아닌지 생각해봐야합니다.

모피 하나 만드려면 많은 동물이 희생되어야한다고 하더군요.

하다못해 식물도 우리가 저거 잘라줘야겠어. 라고 마음 먹는 순간 그 마음을 알고 공포에 떤다고 합니다.

만물을 다 두루두루 사랑하는 마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입니다.

 

얼마 전에 장날에 시장에 갔다가 개의 울부짖음을 들었어요.

생각만해도 마음이 짠하네요.

그러면 닭은? 소는? 돼지는? 안 불쌍해??

하고 물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세상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남을 해하면 결국은 나 자신에게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누구든 다 사랑하고 보살피는 멋진 사냥개의 이야기

자신있게 우리 딸래미에게 해줄 수 있겠네요.

 

 

 

 

바보사냥꾼과멋진사냥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