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진

 강원도 영월 출생. 신구대학교 생명환경학부 이수. 그는 시골에서 자연을 벗 삼아 집필 활동을 하며 외롭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주고 있다. '제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들의 말을 들어 주는 귀 역할밖에 없어요. 저 역시 그들 중 한 사람이거든요.' 이런 그를 사람들은 '모모 선생'이라고 부른다. 제 6회 청민문학상을 수상하였다. - 본책 저자소개 인용

 

 

물 한 잔과 토마토 두 개

 이 제목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물 한 잔과 토마토 두 개는 소박하지만 만족하는 삶을 가리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될 수 있으면 많은 것을 가지려 하고, 언제나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경쟁사회의 당연한 모습인지도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돈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TV에서 가수 이효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가난하고 못 생긴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 이유는 그는 돈에 대한 강박관념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란다. 물 한 잔과 토마토 두 개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만족하는 삶을 사는 사람. 이 소설을 그런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치는 내가 결정한다

 가브리엘이라는 작은 아이와 함께 여기저기를 여행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이 소설은 내가 살고 있는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소나무와의 대화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고, 금나라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사물의 가치도 달라질 수 있다는 깨달음도 얻게 되었다. 물 한 잔과 토마토 두 개와 같이 필요한 것과 금나라에 가득 뿌려져있던 금과 같은 것은 보는 사람의 가치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소나무가 말했듯이 정작 중요한 것은 소나무의 가격이 아니라 소나무가 만들어내는 공기와 시원한 그늘인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이 주어진 것에는 감사할 줄 모르고, 자신의 욕심만 내세우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항상 감사하며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지만, 각박하고 모순된 현실에 부딪히게 될 때면 내 것에 대한 욕심과 미련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가보다. 그런 것들은 포기하기 힘들지만 아름답게 포기해야 한다.

 

천사로 만들어 주는 약, 웃음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도 있다. 가브리엘이 했던 말 중에 가장 와닿았던 말이 바로 천사가 되는 약, 바로 웃음이라는 말이었다. 많이 웃으면서 사는 삶만큼 행복한 삶이 또 있을까.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며 사는 삶보다 훌륭한 삶이 또 있을까. 의학으로도 증명된 웃음의 긍정적 기능은 아마 세상 모든 일에 관여할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할 것이다. 많이 웃으면서 살고 싶다. 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얻으며 살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그때는 그럼 내가 천사가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