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엄마 아빠를 위해>

아이들이 훌쩍 커버리기는 했지만 아이들을 키웠다고  해서 육아를 잘 해낸 부모가 되는 건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에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까지 왔지만 돌이켜 보면 후회되는 부분도 참 많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의 인격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는데 좀더 잘할 걸 하는 생각은 지금도 든다. 저자 오은영 박사가 말하기를 육아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커가는 지금도 나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서 얼굴이 먼저 낯익은 오은영 박사. 부모 말은 도통 듣지 않고 떼를 쓰던 아이도 오은영 박사의 앞에 가면 신기하게 고집을 내려놓는다. 우리아아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육아를 하기 위해서 정말 알아야 할 게 많다는 걸 오은영 박사를 통해서 많이 배웠던 거 같다. 그런 오은영 박사도 지독한 독신주의자였고 육아에 대한 불안감이 엄청 컸다고 한다. 부모가 되기 전에 이런 불안감은 누구나 다 갖게 된다는 자연스러운 사실을 다시 한번 공감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누구나 불안은 있지만 과하고 대책없는 불안이 아이들의 육아를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육아는 엄마 혼자 하는게 아니라 부부가 같이 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아빠는 너무 육아에 무관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책의 제목인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에서도 쉽게 알수 있지 않나. 모두가 다 그런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그런 편임은 인정하게 된다.

저자는 우선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먼저 인정할 것을 첫머리에서 당부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양육스트레스와 불안도, 성인애착 유형을 체크해 보도록 하고 있다. 자신의 정도를 체크해서 아빠와 엄마의 유형에 맞는 양육 방법을 참고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두번째 챕터인 양육에 대한 충동상황별 해법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상황을 예로 들어 아빠와 엄마의 일반적인 반응을 예시하면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훈육에 대한 부분이다. 훈육은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교정할 수 있도록 하는게 훈육이다. 엄마는 기본적으로 잔소리와 협박,화를 내게 되고 아빠는 협박이나 화의 패턴으로 나타내게 된다고 한다. 훈육에 있어서 여섯가지를 제시하는데 먼저 아이가 집중할 때는 즉시 혼내지 말것, 분명한 원칙과 잘못된 이유만 설명하고 긴 잔소리나 반복은 피할것, 혼낼 땐 사무적으로 할 것, 사사건건 너무 엄하게 하지 않으면서 올바른 지침을 줄 것, 단정보다는 제안의 표현을 쓸것, 상황을 일반화 해서 표현할 것을 제시한다. 또한 나와 다른 배우자에게 상처가 되기에 하면 안되는 말,그러나 우리가 너무 쉽게 내뱉는 말에 대한 경계도 키워준다.

정말 현실적인 너무도 현실적인 예시에 반성을 얼마나 하게 되는지 모른다. 예시를 통해서 한없이 자기 반성을 하고나면 세번째 챕터에서 결국 행복한 아이는 행복한 부모가 만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는 육아가 되는 지금,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상처가 되는 말을 경계하고 무엇보다 불안감에서 오는 잔소리와 핀잔은 날려버려야 한다. 그렇기에 좋은 부모와 배우자기 되기 위해서 버려야 하는 7가지는 물론 아이에게 칭찬 스티커를 주는 대신 매월 스스로 지켜보고 싶은 것을 적고 스티커를 주는 부록까지 담겨 있다.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고 하니 "너는 왜 그모양이니? "라는 잔소리나 걱정 대신 먼저 부모 자신을 돌아보면서 불안감을 떨쳐 버려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