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한 두께를 가진 책이다. 그러니 엄청난 페이지이 대한 부담감이 있으리라 짐작했지만 그만큼의 읽을거리가 있음은 물론이다.

아동이라고 해서, 아동문학이라고 해서, 어린이라고 해서 무조건 쉽고 단순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더 잘 알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이런 책은 한번쯤 읽어두는 것이 괜찮을 듯도 하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어린이에게 들려주거나 보여주는 이야기와 책들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단순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책 한 권의 이야기를 통해 나름 복잡하게 읽혀진다. 이유는 그들의 문학이나 그들의 생활을 너무 몰랐던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런 책에서 다루는 동화나 이야기는 꽤 재미있게 읽혀진다. 이것은 우리가 어린이의 문학은 무조건 순진한 것이라고 여겼던 오해에서 비롯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린이는 하나의 존재로 인식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거나 나름대로의 자아를 가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우리의 자세이다. 신기한 것은 어른들의 나름대로의 교육관이나 주장이 전래동화나 또다른 동화책에서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행동은 어린이의 자아성장에 좋지않을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아동은 적당한 때에 가르쳐줘야 할 것도 있지만 적당한 때에 발달하는 것도 있으니 어른들은 이러한 것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성인과 아동의 관계는 어른이 주지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체험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이때 어른들의 독자적인 생각은 어린이에게 사랑이라는 굴레로 잘못 오인될 수 있다.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꼭 필요하다. 그것은 여기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