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의 책을 정말 한 권도 읽어보지 않았다. 워낙 유명한 작가이며, 철학가이지만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들은 이야기 때문인지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얼마나 어려울까, 이해할 수 있을까부터 걱정을 했다. 단지 그 제목만으로도 어렵다는 생각을 하였다. 가지고 못가지고의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가지고 있고, 어떻게 나누어 주는지에 대한 질문인 듯했다.

철학은 정말 어렵다. 아니 쉽게 생각하면 단순해지는 질문이 많지만 깊이 생각할수록 배울 것이 많은 분야이다. 그래서 가끔, 이러한 책도 도움이 되리라 여겼다.

이 책은 쉬운 듯하지만 사실 어렵다. 자시이 가지고 있는 사유를 일목요연하게 풀어놓았지만 우리처럼 이 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었거나, 지레 읽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사실 어렵다. 하지만 읽을수록 나름 읽어볼만한 내용이다. 자신의 생각을 고백을 통해 이야기한다.

모두 자신의 생각이 옳은 것은 아니다. 가끔 다른 생각을 하거나 상대방의 입장을 이야기할 때 그 사람의 생각을 진실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입말이 아니라 진정으로. 서로를 소통하는 방법이 있다. 무조건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고, 더불어 생각한 것이 건강한 소통이며, 건전한 사회로 가는 길이다.

소유보다는 결국 존재가 필요하다. 소유하면 영원히 자기의 것이 되는 것같지만 아니다.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존재의 가치이다. 이미 잘 알고 있는 말이지만 좀 더 철학적으로 깊이 있게 이야기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