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처음'이라는 말은 두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해볼만하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로 읽어도 좋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환경과 비추어서 읽어도 괜찮을 만하다.

아이가 처음으로, 혼자, 할머니집을 찾아간다. 그것도 혼자 집에 있는데 할머니에게서 전화가 온다. 아마도 이 아이에게 용기라는 것을 심어주기 위함이 아닐까? 할머니는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면서 자세히 알려준다. 아이는 드디어 혼자 집을 나선다. 할머니집을 혼자 찾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는 할머니 집을 찾아가면서 여러 상황을 만나게 된다. 들길을 지나 꽃을 만나고 나비떼도 만나고, 산딸기도 보게 된다. 개울을 만났을 때는 신발을 벗어 건너기도 한다. 산으로 올라가기도 하고 혼자서 차근차근 찾아간다. 할머니집에 다다랐지만 할머니집을 찾을 수 없어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무서운 동물을 만나기도 하지만 이내 할머니집을 찾아낸다. 드디어 혼자서 할머니집을 찾아온 것이다.

 

그림책을 보면서 이 아이가 몇 살쯤일까 짐작해본다.

처음엔 너무 어려서 찾아갈까도 걱정되지만 맨 마지막 장에 혼자서 할머니집을 잘 찾아간 모습에 그냥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대단하다. 아니 대견스럽다. 아이가 이렇게 혼자서도 할 수 있다니.

이 그림책을 보고 아이들에게 무조건 혼자 해보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다. 가능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표지 그림에 아이가 신발을 벗고 서 있는 모습, 너무 당당해 보인다. 귀엽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스스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찾아보기도 하고, 이 아이의 용기에 많은 칭찬을 해 주는 활동을 해보아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