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님의 글을 찾아서라도 챙겨보는 편이다. 그저 아이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잘 표현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애정을 가질만하다.

아이들이 지은 시를 엮은 책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이래야 동시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시는 어렵지 않고, 읽기에 좋으면 되겠다는 마음도 가져보게 한다.

 

동시가 가득 있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시에 감동하고, 그림에 감동한다.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노래가 이 속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그만큼 리듬이나 느낌을 가져보게 하는 내용이다.

 

첫페이지를 펼치면 봄이 오는 들에 앉아 분홍색꽃을 보며 아이와 엄마의 대화가 나온다. 꽃이 너무 예쁘지만 더 예쁜 꽃이 바로 너란다라고 말해준다.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

봄에 벚꽃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기억하면 그 다음장에 있는 '벚꽃'이라는 동시에 충분히 감동을 한다. 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은 정말 행복해보인다.

할머니와 함께 콩을 심는 이야기가 있는 '콩잎', 나팔꽃, 달개비꽃 등에 날아다니는 나비와 함께 놀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표현한 '나비가 날아간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 날의 이야기가 있는 '빗방울' 등 아이가 보는 사계절의 모습이 다 담겨있다. 그것도 도시의 모습이 아닌 시골의 모습, 아니 예전의 모습이다.

 

동시와 그림이 절묘하게 잘 어우러졌다고 할 수 있다. 순박한 글이라고도 느껴지는 동시에 그 글의 마음을 잘 나타내어주는 그림이 있어 그림책을 보는 내내 즐겁다.

책꽂이에 있어도 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게 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