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장난감을 살펴보면 너무 고급스럽고, 종류도 많다. 때로는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섬세한 것도 있다. 아이들 장난감을 어른들이 보아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아이들이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 하지만 우리가 어릴 적에는 그리 장난감이 흔하지 않았다. 종류도 많지 않았고, 모두가 그리 넉넉하지 않았으니 장난감이라고 해야 손에 꼽을 정도였다.

소꼽놀이를 할 때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모아서 하던 재미도 있었다.

 

그림책을 펼치면 지금의 모습과 다르다. 그냥 평면적인 그림이 아니라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모두 놀이도구가 된다. 아니 소꼽놀이를 할 수 있다.

집도, 지붕도, 담도, 꽃도 모두가 자연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뭇잎, 가지, 조개, 풀 등이 모두 소재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하나의 그림이 완성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들이 이야기가 된다.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마치 영상같은 느낌도 든다. 하나씩 넘기다보면 옛이야기를 읽는 것같은 느낌도 들 정도이다.

앞산에 있는 빨강꽃은 정말 빨강꽃을 가져다놓았다. 뒷산에 있는 노랑꽃을 보러 아이는 친구와 강아지랑 같이 냇물을 건너간다. 빨강꽃으로 치마를 만들수도 있고, 노랑꽃으로는 저고리를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은 꽃 한 송이 한송이를 직접 만져가며 이야기한다.

 

자연이 주는 느낌만으로 충분히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입체적인 그림이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생동감을 느끼게 해 줄것 같다. 봄이 와서 따뜻해지만 자연 곳곳을 다니면 이런 놀이를 해 보면 좋겠다. 아니 해보아야겠다.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일이 될 수 있겠지만 어른들도 한번씩 해보면 더 신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연 속에서 얻어지는 것만으로 그림을 그리고, 만들 수 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