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그리 화려하지 않은데 꽤 괜찮은 그림책이다.
눈이 하얗게 내리는 날, 창문 밖을 보고 있던 마리아가 지난겨울 할머니의 생일날을 기억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1년 전, 마리아는 눈이 하얗게 오는 것을 보고 있다가 할머니의 생일선물을 드리기 위해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케이크를 혼자 만들면서 옷에 묻기도 하였지만 신이 났다. 할머니에게 케이크를 드리기 위해 코트를 입고 밖을 나섰지만 너무 춥다. 할머니 집을 가면서 눈밭에 넘어져 케이크는 엉망이 되었지만 할머니는 마리아를 고옥 안아주시고 가져온 케이를 맛있게 나눠먹는다.
마리아는 그날처럼 따뜻한 우유도마시고 눈밭에 누워 할머니와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림도 좋지만 내용이 너무 예쁘다. 아니 아름답다.
할머니를 위한 아이의 마음도, 그리고 할머니가 아이를 꼬옥 안아주는 모습도 곱다. 그러기에 마리아는 할머니를 이렇게 기억한다.

마리아는 혼자 케이크를 만들면서 얼마나 행복했을까?
손녀가 만들어준 케이크를 먹는 할머니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아이들은 이렇게 어릴 때 경험했던 것들을 마음에 차곡차곡 챙겨두었다가 좋은 감정과 이야기로 꺼내놓기도 한다.
책의 뒷부분에 친구들과, 그리고 모두가 할 수 있는 창의력 놀이프로그램도 있어 두 가지 읽을거리를 볼 수 있기도 한 그림책이다.
[출판사 도서제공  서평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