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닷가에 바다 그리고 모래만 있지 식물이나 꽃들이 살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정말 많은 식물이 바닷가나 갯벌 모래언덕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이 책에는 우리가 바닷가에 가서 또는 갯벌에 가서 무심히 보아온 것들이 제 이름을 내 보이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나로서는 대단한 발견이었다.
가만가만히 책 내용을 살펴보면 몇 개의 이름은 눈에 익은 것이 있다.
갈대, 메꽃, 씀바귀, 해당화 등이다.

식물은 제각기환경에서 다 살아가는 방법이 있나보다. 바다에서 부는 바람에, 그 짠물에도 식물이 살아가는 방법이 있었다.
그저 예쁘기만 하는 꽃들에게도 저마다 생존전략이 있는 것이다.
갯벌 식물들이 바람이 불어오면 불어올수록 뿌리는 더 튼튼해진단다. 햇빛이 비치면 비칠수록 잎은 더욱 푸르고, 흙이 짜면 짤수록 꽃은 더욱 화려해진단다.
그렇게 자신이 처한 환경을 이겨내는 식물이 제 모습을 더욱 곱게 만들고 있다.
그 볼품없는 풀들이 그 짠물에서도 살아날 수 있었던 것도 우리가 자연에게서 배우는 것 중의 하나이다.

이 책에서 그냥 사진 몇 장으로 바닷가 식물들을 보여주지 않았다. 씨앗부터 자라는 모습을 차례로, 꽃이 피는 과정, 때로는 식물의 작은 모습까지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하였다. 그 모습 하나하나를 그림으로 세밀하게 옮겨놓았다, 그래서 더 자세히 알 수 있고 그 삶을 느껴볼 수 있다.

작가는 바닷가 식물을 작아서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해두었다.
그 작고 볼품없는 풀들을 다시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