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참 많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주고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야기 속으로 참 깊이도 빠져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끔 떠올리던 유년의 기억들을 다시 생생하게 해 주던 시간이었다.

이 책은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생명답게 소중하게', '죽으면 끝인가요?' 란 세 가지 테마로 여러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쓰인 이 글들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내 가슴이 따뜻해지게 하고 있었다. 이 책을 잘 선택했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청준 님의 ‘그 여름의 일기장 소동’을 읽으면서 난 내 어릴 적 그 일기장을 기억해 내었다. 그때는 정말 방학 숙제 중 가장 어려운 것이 일기였다. 시골 사는 아이들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즐거움이 글 속에 있었다. 나는 그 아이들이 쓴 일기에 충분히 공감했다. 선생님은 짧게 쓴 일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이 아니었음을 그 때의 아이들은 알았을지 궁금하게 한다.
작가 공지영의 이야기는 내게 또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 주었다. 아니 그 글들은 내게 오래 남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억하는 그림들이 있다. 그것은 사진처럼 찍혀져 가끔씩 기억 속에서 꺼내 놓고 감상하기도 한다.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가슴으로 보이는 사진들.
아마 공지영 작가도 그러리라 생각되며 그 감정에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김용택 작가의 글은 우리에게 또 다른 생각을 갖게 한다.
눈감아라, 눈감아라.
김용택 작가 어머니의 이야기는 짧지만 길게 남아있다.
그냥 마당에 휘이- 버릴 수 있는 뜨거운 물이 행여 땅속에 있는 벌레들이라도 다치지 않으려 소리치던 작가의 어머니의 마음 씀씀이가 자연에 대한 또 다른 교훈을 갖게 한다.
별빛 하나 다치지 않게 하려는 그 마음도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이 책 속의 글들은 이렇다.
자신의 이야기를, 주변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놓고 있다. 그 속에는 삶의 이야기도 있지만 자연과 함께 하려 하는 사람들의 마음새도 알려주고 있다.

풀어놓은 이야기들이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