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있는 선명한 그림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아프리카의 모습이며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일 듯하다.
아프리카의 옛이야기라고 하니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맨 첫 장에는 ‘이야기는 어떻게 이 세상에 생겨났을까?’ 라고 질문을 던져두고 시작된다.
예부터 아프리카에는 책이 없었기 때문에 지식과 전통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왔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의 옛 이야기는 그 사회의 신앙과 관습을 비추는 거울인 동시에 교육의 기능도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난시는 거미지만 지혜로운 노인을 많이 닮았다고 해서 ‘거미인간’이라 불린다. 아난시는 이 세상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이야기를 갖고 싶어 하늘 신의 이야기 상자를 얻어오고 싶어 한다.
아난시는 하나하나 하늘신이 요구하는 것들을 이뤄내고 난 뒤 드디어 이야기 상자를 얻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스스로 노력을 하여 그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남의 이야기도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그것은 자기가 가진 지혜이기도 한 것을 알려주고 있다.

아난시는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 상자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그 속에는 분명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야기라는 것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전해지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내용이다. 이 책의 내용은 한 마디로 옛이야기의 기원에 대한 옛이야기라고 밝혀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