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모두 3편이의 이야기가 있다.
표제작으로 내세운 ‘시카코에 간 김파리’는 같이 살고 있는(?) 김씨 아줌마의 출장 이야기를 들은 파리가 비행기를 타고 시카고로 여행을 갔다 오는 이야기이다. 파리 한 마리가 자기의 이름을 ‘김파리’라고 지은 것이 아주 당차다. 같이 사는 사람들이 김씨이기 때문에 자신도 김씨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이 ‘김파리’이다. 김파리는 여행동안 여러 파리를 만나면서 그 파리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동화를 읽으면 가끔 일상을 벗어나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기회일거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한다. 아이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길러볼 수 있을 거 같다.

두 번째로 양재천의 오리 밍구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글 쓰는 오리 밍구’
친구가 없어 늘 심심해하는 오리 밍구는 자신이 ‘오리 여왕’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 내려 간다. 오리 여왕 밍구는 아기를 정성껏 돌보는 것이 꿈이다. 이런 저런 동물을 키워보면서 역시 자신은 오리임을 알게 되고 결국 또 다른 오리를 만나면서 자신을 제대로 알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세 번째 동화는 키 때문에 고민하는 정민이와 두더지 두덤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남들보다 유난히 큰 키로 고민하는 두더지 두덤이, 그리고 키가 작아 고민이 많은 정민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두 동화보다 공감을 많이 하는 것은 실제 요즘 아이들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점점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예전처럼 교복세대도 아니고, 두발도 자유화가 되어있기에 나름대로 자기만의 모습을 찾는 것이 빨라졌다. 그러기에 아이들의 고민꺼리를 자주 다듬어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외모’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억지스럽지 않다. 그것이 이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쾌한 맛을 느끼게 한다.
다른 이들의 고민을 접하면서 정말 그 고민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여주고 주변에서 어떻게 대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를 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