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참깨는 들어봤지만 닫혀라 참깨는 열려라 참깨 패러디인가.ㅎㅎ
제목이 주는 호기심 때문에 얼른 책을 펼쳐 읽고 싶어집니다.
푸른날개의 성장동화로 두 번째 만나 본 책은 [닫혀라, 참깨!]인데요,
이 책 역시 대만 저자이네요. 번역책으로 유럽이나 미국책에 익숙한터라
같은 동양인이 쓴 책은 어떤 주제이고 어떤 그림일까?
신선하게 다가왔답니다.
그림이나 주제, 전개가 유치원생~초저가지 적정하다고 여겨지구요,
마치 판화 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이 인상적이네요.
검정, 빨강, 흰생이 주를 이뤄서 깔끔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주지요.
선악과 같은 극명한 차이가 드러나는 주제를 전달하기에
딱인 그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호마녀 빗자루가 고장이 난듯하더니 끝내는하늘로 날아 올라간뒤 폭발,
빗자루 없이는 걸어다닐 일이 까마득한 마녀는 새 빗자루를 사러 가지요.
삼 초면 갈 거리를 세 시간 삼십삼 분 걸려 도착한 성문 앞, 삼백 원을 내야 한다네요.

빗자루 살 돈 삼백 원 밖에 없는데 문지기인 짤랑짤랑은 자기 맘대로 정한
삼백 원을 안내면 성안으로 못들어간다고 하며 마녀를 보고
"당신은 절대로 성안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마시오!
이 세상에서 제일 못생긴 마녀 같으니!"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화가 난 마녀는 "닫혀라, 참깨! 성문아, 영원히 열리지 마라! 나보다 못생긴
사람이 생기기 전에는 영원히 성문이 열리지 않을 것이다"하구요.

여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삼(3)이라는 숫자가 자꾸 걸리더군요.
뒤에도 사흘, 석 주, 석 달 이렇게 계속 나오는 이유가 뭘까요.
단순한 재미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숫자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지...
같은 동양권이니 우리나라처럼 완전한 숫자라는 개념이지 않을까
저 혼자 잠정 결론을 내려봤네요.ㅎㅎ

욕심이 지나쳤던 문지기 때문에 성문은 꼼짝도 않으니,
결국 노한 임금님은 짤랑짤랑을 감옥에 가둡니다.
석 달 동안 감옥에서 지낸 짤랑짤랑은 자기 입으로 이러지요.
"세상에 이렇게 못생긴 사람이 있다니!"ㅎㅎㅎㅎㅎ
이런걸 두고 인과응보라고 하지요.


지나친 욕심이 자신을 망가뜨리고 다른이에게 괴로움을 줄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주네요.
7살 딸아이가 요즘 혼자 읽기에 빠졌는데 이 책 시리즈가
길이나 내용면에서 구너장할만하구요, 무엇보다 그림이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서
몰입하며 잘 봐서 참 흐뭇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