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길을 걸어가다 예쁜 나뭇잎이 떨어져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답니다. 자기 눈에 예쁘거나 신기한것이라고
생각되면 조심히 들고와 책갈피에 끼워두기도하는 낭만소녀라고나 할까요~
어린이집 다니는 나이라서 가을만되면 나뭇잎으로 인디언추장같은
머리띠도 만들고 데칼코마니 같은 활동도 자주 하는데요,
저번 주말에 가족이 가을 여행을 하며 가랑잎을 제대로 만끽하고 왔답니다.

가기 전에 [가랑잎 대소동]을 보고 간 아이는 "엄마 진짜
나뭇잎이 똑같다~~ 그 화가 이 나뭇잎이랑 똑같게 정말 그림 잘 그린다~"ㅎㅎ
이러더군요. 그리고 다녀와서 다시 책을 꺼내서는 왜 나뭇잎이 그렇게 많이
떨어졌는지 다시 음미하며 책을 읽었답니다.

다람쥐 쭈르는 사랑하는 떡깔나무가 잎을 떨어뜨리는걸 보며 나무를
구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뭇잎이 떨어지는걸 멈추게 해야 한다구요.
쭈르의 바람대로 떨어진 나뭇잎을 제자리로 되돌려줄 수 있을까요?
그러고 보니 색깔도 초록색이었던게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으로 바뀌었네요.

그때 엄마가 말씀해주시죠. 여름내내 나무는 잎을 지켜왔기 때문에
이제 얼마동안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무는 잎을 떨어뜨려야 한다구요.
해가 졌다 뜬 것처럼 봄이 오면 다시 잎들은 돌아오기 마련.
잎이 떨어져 거름이 되고 새 봄엔 그 자양분을 먹은 나무가 다시 푸른 잎을
틔워내겠지요. 안타깝지만 버려야 할때 버려야 하는 용기도 느껴지는 동화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