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책을 손바닥으로 만지고 있네요. 저희딸. 느낌이 너무 좋대요.
"이거 붓글씨 쓸 때 쓰는 그거 뭐더라...먹? 맞다 그거 느낌이에요." 이러네요.
자극적이지 않은 색, 둥글둥글, 매끈매끈 마음이 착~~ 가라 앉혀 주는 편한
그림이 제가 봐도 참 편하게 느껴집니다.


글자가 비처럼, 비가 글자처럼...그렇게 비가 와요.



요즘처럼 비가 연일 계속 오면 사람들은 꿉꿉해지다가 나중엔 자증까지 나는데
꼬물이 삼총사는 비를 좋아한다네요. 꼬물이 삼총사는누구일까요?
바로 지렁이, 달팽이 그리고 거북이~~
비가 오면 땅위로 올라오는 지렁이를 전 사실 좀 징그러워하는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더라구요.심지어는 귀엽다고까지 하던걸 보고 이해가 안됐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지렁이요~~ 넘 사랑스럽고 예뻐요.


어디를 그렇게 꼬물꼬물 가나 했더니 저어~기에 친구들이 있었네요.

톡톡톡시원한 비를 맞으며
꼬물꼬물. 영차영차, 후둑 후두둑, 아이쿠, 으앗, 꼬무락 꼬무락, 엉금엉금, 퐁, 주룩주룩...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를 읽다보면 빗속에서 놀고 있다는 착각이 든답니다.



신나게 한바탕 놀고 났더니 어느새 비는 저 산너머로 갔어요.
비야 안녕! 다음에 또 놀자^^

우리에겐 비가 가끔 귀찮지만 꼬물이 삼총사에겐 기다리고 기다리던 노는 날.
장마철에 이런 풍경을 예쁜 책을 통해 본다면 답답함이 조금은 사라질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