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도둑 아저씨? 도둑은 알겠는데 꿈 도둑이 뭐에요?"아이가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묻더군요. 글쎄 도둑이라면 무언가를 훔치는 사람인건 엄마도

알겠는데 꿈 도둑이라면~~ "아!! 꿈을 훔치는거다~~근데 어떻게 훔치지?"

그렇게 궁금하면 좀만 기다려보라고 읽어주겠다고 했더니 설거지 마치고나니

저희 1학년 딸, 혼자 키득키득 독서삼매경에 빠졌더군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엄마 이것봐요 하면서 들어보라고 읽어주기까지 합니다.

첨부터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웃는 일은 불가능할 터, 우리 딸이

책읽는 재미에 제대로 빠졌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네요.

뉴베리 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피터시스의 그림이 풍기는 묘한 분위기가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더 불러일으켰는데요, 화려한 색깔의 그림책만 좋아하는 줄

알았던 아이가 흑백 일색인 이 책을 보면서도 흥미로워해서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글과 그림의 조화가 더없이 중요하다는것을 실감했답니다.

낯선 용어는 바로 옮긴이가 해설을 해주어서 1학년이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었네요.

꿈 도둑은 원래 악몽만 훔쳐가야 하는데 그만 수자나의 꿈에서는 친구 루이자와 신나게

노는 꿈을 훔치고 맙니다. 꿈 도둑은 끝까지 자신은 위험한 상황, 즉 악몽을  훔쳤다고

하고, 수자나는 아니다, 그꿈은 신나게 말타는 꿈이다 그러니 내놔라 하며 강력하게

요구하는데요, 꿈 도둑은 훔친 꿈을 아주 아주 먼곳에 있는 성에 보관해 뒀다네요.

그래서 야무진 수자나와 어리숙한 꿈 도둑 줌팡고의 수자나의 행복한 꿈 되찾기 

모험이 시작되는 거랍니다.

 갇혀있던 괴물들과 오우거들이 줌팡고를 잡으려고 추격하는 장면은 꿈 속에

등장하는 것들이라 생각해서 그런 건지 무시무시하면서도 한편으론

웃기는 모습이었어요. 역시난 수자나도 같은 생각이었나봐요.

"그래봤자,고작 악몽에서 나온 것들일 뿐이야"하며 침착하고 용기있게

선더델 괴물들을 혼쭐낼 생각을 했던 부분을 보며,

내 아이도 이런 용기와 침착함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줌팡고는 이제 악몽만 훔치고 행복한 꿈은 훔치지 않기로 수자나와 약속 했어요.

저희 아이는 밤에 자다가 새벽녘이면 어김없이 엄마 아빠 방으로 찾아옵니다.

줌팡고가 나쁜 꿈을 훔쳐가 준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젠 맘편하게 잘 수 있을까요?

그러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