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의 동시는 저희집 큰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읊을 정도로 아주 인기가

좋답니다. 킥킥대면서 남매가 큰 소리로 동시를 외우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데요, 어린 아이에서부처 성인에 이르기까지 두터운 팬을 두신분도

 드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섬진강시인이면서 국민시인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거에요.

[할머니의 힘]은 요즘의 농촌의 모습을 가감없이 그대로 그려낸 동시집이라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농촌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계시네요.

가끔 어린 아이들도 있지만 이혼으로 인해 손자를 거두는 경우, 아니면 맞벌이

자식들의 고충을 좀이라도 덜어주고자 소자를 부양하는 경우 등 이유야 여러가지지만

어쨌든 살기 팍팍한 젊은이들의 고통이 농촌의 노인네들에게 고스란히 떠맡겨지네요..

않네요. 다만 외롭고 쓸쓸해보일 뿐이에요. 외가가 필리핀, 스리랑카, 베트남이라는

 내용의 동시에서는 농촌의 현실이 여실이 드러나 안타까움이 느껴졌는데요,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시인은 담담하고 여유있게 풍경의 일부처럼

묘사합니다. 할머니들의 일상을 살짝 엿보는둣한 기분, 예전 TV 어느 프로그램에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출연하셔서 웃음을 줬던 기억이 나네요. 순박하지만

솔직한 감성을 가진 그분들의 마음은 마치 어린아이와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요,

<전화>라는 시를 읊고는 저희 집 아이들 난리가 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