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가장 좋은 경험이고 공부라는 생각에 되도록 여행을 많이 다녔으면 바람을 

갖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난관이 많아 쉽게 떠나질 못하네요.

하지만 직접 나서지 않아도 즐겁게 체험하듯 여행을 하는 책이 있다면 그것 또한

아이들에게 큰 행운이지 않을까 합니다.

[어수선씨의 야단법석 세계여행]은 제목 그대로 정신이 없는 세계여행이에요.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몽유병 환자 어수선씨와 함께 다니다 보면 어느 나라에

어떤 문화유산이 있는지 책장을 덮고나서도 저절로 기억이 난답니다.

몽유병 환자 염소 어수선씨,덩실양,기술자 뚝딱씨,건축가 꼼꼼씨,배관공 콸콸씨,척척 판사,

그리고 사뿐 교장 선생님 이렇게 일곱 명은 행운 백화점 7주년 기념으로 뽑혀서

자신들이 원하는 가고싶은 곳 세계 어디든지 여행을 가게되는 행운을 잡게 됩니다.

 잠을 자다 튀어나와 돌아다니는 어수선씨는 깨고 나면 아무것도 모르는 '몽유병환자'라

어째 좀 불안불안합니다.

아는게 많은 왈왈양의 안내로 시작하는 세계여행,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로 시작되는데요,

휴지를 몸을 둘둘 말아 마치 미라처럼 보이는 어수선씨, 아... 몽유병이 시작된거네요.

피라미드를 향해 열심히 가는 어수선씨를 보고 발굴현장에서 미라가 나타났다고

야단이 났어요. 놀란 사람들이 차를 타고 도망치는데 어느 지점만 가면 차바퀴가 펑크가

나는것을 유심히 관찰한 고고학자 툴툴씨는 그곳을 열심히 팠다지요.

그래서 발견한게 바로 오벨리스크~~ㅎㅎ이런 식으로 나머지 여행에서도 자신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지만 밤새 사건을 일으키고 그 사건이 결과적으로 늘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난답니다. 딸아이가 "어수선씨는 사고를 치는것 같은데 나중에 보면 다

착한일이다~~" 이러더라구요.

이집트 피라미드,인도 타지마할,중국 만리장성,이탈리아 베네치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칠레 이스터섬,캐나다 나이아가라폭포를 여행하는 동안 어수선씨로 인해 난장판이

되기도 하지만 이어지는 사건 속에서 돋보이는 어수선씨의 착한 마음씨에

감탄을 안할수가 없었네요. 그렇지만  자신이 한 행동을 전혀 기억못한다는것,

그래서 더 실소를 금치못하게 된답니다~~

베네치아에서는 요리사 후루룩씨가 거드름 피우며 스웨터로 만든 스파케티를

맛있다고 먹는 장면에서 장난척쟁이를 맘껏 비웃었구요,

이스터섬에서는 버려진 응원목도리들을 밤새 주워서는 무뚝뚝한 표정의 석상들 입에

빙그레 미소를 만들어주기도 주는 어수선씨가 참 멋져 보이더군요.

나이가라폭포를 다녀와서 양동이를 뒤집어쓴 채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호텔 창고까지 굴러가 아주 오래된 뮤직박스를 건드립니다. 이 일로 혼이 나기는 커녕

여행온 노부부의 50년전 추억을 되살려주는 아주 흐뭇한 일을 해내는 어수선씨.

물론 몽유병이라 뭘 했는지 깨고나면 전혀 모르지만 좌충우돌 세계여행을 하며 벌이는

어수선씨의 사건을 생각하면 저절로 그곳의 문화유산이 연상이 되네요.

어수선씨와 함께하는 세계문화유산여행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재밌는 여행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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