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 보고 한태가 남자아이인줄 알았어요. 막연한 선입견을

가지고 짐작한게 틀렸더라구요. 이름을 가지고도 이런 선입견이 있는데 피부색이 좀

다르다면 나도 모르게 그들에 대한 안좋은 선입견을 갖지 않았나 되돌아보았어요.

한국 아빠와 태국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한. 태.

흔히 '다문화 가정'의 아이라고 흘깃거리며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초리에

상처받는 그들이 학교에서는 한글을 제대로 깨치지 못해 어려운 상황을 겪네요.

엄마의 교육으로 다듬어지는 말이나 글은 엄마가 외국인이어서,

더구나 태국인이어서 제대로 학습할 기회가 없었답니다. 엄마는 동생과 함께

태국으로 예전에 돌아가버렸으니 한태는 어려움이 한 두 가지가 아니랍니다.

 

 

 

 

집에 오는 길에 마당 있는 집에 놓인 그네를 타고 싶다는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몰래 그네를 타다 주인 할머이에게 틀킨 한태는 그 벌로 할머니에게

책 읽어주는 벌을 받게 되지요. 세상에서 가장 싫은 게 책읽는 거라 벌을

그런식으로 받는다니~ 영어를 잘 모르는 아이에게 원서 읽으라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한태는 한글의 읽기, 쓰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늘 열등감에

시달리는 아이었거든요... 안하면 학교에 알릴기세인 이 할머니, 그런데 발음이

이상합니다, 정한태를 자구 총한대, 총한대 한다는 말이지요. 꼭 엄마처럼요.

알고보니 일본 할머니셨어요. 한국으로 시집온 일본인이었던거에요.

한태처럼 한국에 살지만 이방인 같은 처지, 그 감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수 있는

할머니와 한태는 아픔을 서로 알기에 금세 친한 사이가 된답니다.

 

 

 

 

책 읽어주는 벌을 수행하는 동안 일취월장 한 것은 한태의 한글 실력만이

아니랍니다. 자신감이 솟아오르는 한태의 표정과 발걸음. 그리고 엄마에 애뜻한

그리움을 편지로 적으며 마음은 훌쩍 자라버렸네요. 속상해하며 늘 음지에 있으려던

한태가 이제 세상밖으로 당당하게 발걸음을 내디뎌서 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